‘위안부 피해자 넘어 세계적 여성인권운동가’ 활동···6월 8일까지 기억전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여성 피해 미안하다···아파 봐서 얼마나 아팠는지 알아”

“희망을 잡고 살자. 나는 희망을 잡고 살아. 내 뒤를 따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세계적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고(故) 김복동 할머니. 지난 9일 '여성 인권운동가 김복동 추모와 기억전' 개막식이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박물관)’에서 열렸다. 김복동 추모와 기억전'은 오는 6월 8일까지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서 열린다.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자신이 받은 고통을 승화시켜 전 세계에서 성폭력과 차별의 고통을 받는 여성들의 인권을 지키려고 분투했다.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에 의해 성폭력과 고통을 당한 여성들의 아픔을 공감했다. 여성 인권을 넘어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서도 활동했다. 죽으면 나비가 돼 온 세계를 훨훨 날아다니고 싶다던 김 할머니. 지난 1월 28일 나비가 돼 날아갔다.

김복동 할머니는 생전에 평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전쟁이 일어나면 여성들이 얼마나 가혹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소원은 남북의 통일이 이뤄지고 평화의 나라, 이산가족이 없는 나라, 우리와 같은 피해자를 두 번 다시 만들어 내지 않는 나라가 되어 자손들이 안심하고 가슴 펴고 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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