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완전 변경한 ‘신형 라브4’ 출시, 월 100대 판매 목표···SUV 시장 경쟁력 강화
라브4 ‘기만광고’로 인한 고객 신뢰도 하락 등은 악재로 작용할 수도···토요타 “진행중인 건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이나 사과 내놓기 힘들어”

타케무라 노부유키 토요타코리아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창원 기자
타케무라 노부유키 토요타코리아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창원 기자

토요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수입자동차 판매량 3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한 ‘뉴 제너레이션 라브4’를 통해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기만광고 과징금 처분 등으로 인해 하락한 소비자 신뢰 회복이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토요타코리아는 토요타 용산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형 라브4를 출시했다. 이날 간담회엔 타케무라 노부유키 토요타코리아 사장, 사에키 요시카즈 토요타 수석 엔지니어, 강대환 토요타코리아 상무 등이 참석했다.

타케무라 사장은 “SUV 부문 성장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라브 시리즈는 전세계에서 SUV 붐을 만들었다. 신형 라브4가 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점유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 점유율이 최초로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반면 SUV의 판매 비중은 작년 연간 40.1%를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1월 42.6%, 2월 44.1% 3월 45.1% 등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토요타는 신형 라브4를 통해 SUV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입차 판매량 3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 1~4월 3666대의 차량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584대)과 비교해 34.35% 하락한 수치다. 판매 실적의 감소로 판매량 순위도 3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토요타의 빈자리는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와 혼다가 차지했다.

렉서스와 혼다는 각각 지난 3월과 지난 2월 출시한 UX250h, CR-V 등 SUV 차량의 선전에 힘입어 판매 실적이 상승했다. UX250h는 첫달 100대 판매에 이어 4월엔 288대가 출고됐다. 목표로 삼은 월 100대 판매를 넘어서는 호실적이다. CR-V 역시 출시 이전부터 400여대의 사전계약을 하는 등 높은 판매 실적을 보였다. 렉서스와 혼다는 올 1~4월 전년 동기 대비 30%, 107% 증가한 5639대, 3673대를 각각 판매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신형 라브4의 판매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는다. 기존 라브4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만광고’를 이유로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토요타가 2014년 국내에서 라브4를 판매할 당시, 미국의 비영리 자동차 안전연구기관인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최고안전차량’으로 선정됐다며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안전 보강재가 빠진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라브4 차주 291명이 관련 내용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이다.

이날 질의응답에서 타케무라 사장은 과징금 이슈와 관련한 질문에 “각 나라엔 각각의 법규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한다. 골격 같은 부분은 동일한데, 각 국가마다 성질이 다르다”고 답변했다. 해석에 따라 다르겠지만 ‘법규에 맞게 했을 뿐, 고의는 아니다’라는 뉘앙스로 들릴 여지가 있었다.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강대환 상무는 기자와 만나 과징금, 손해배상 이슈 등을 두고 “아직 진행되고 있는 건들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사과나 입장을 내놓기는 힘들다”면서 “타케무라 사장도 진행 중인 이슈이기 때문에 (질의응답에서) 그런 맥락의 대답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형 라브4의 국내 판매가격은 부가세 포함 ▲가솔린 2WD 3540만원 ▲하이브리드 2WD 3930만원 ▲하이브리드 AWD 4580만원이다. 토요타는 월 1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뉴 제너레이션 라브4의 모습. /사진=토요타코리아
뉴 제너레이션 라브4. / 사진=토요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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