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체들 핵심부품 공급중단···통신장비·스마트폰 생산 차질 예상
구글, 구글맵·지메일 등 주요 서비스 중단
“분쟁 장기화 시, 스마트폰 시장 입지 줄어들 수도”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텔·퀄컴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 통신장비·스마트폰 생산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부품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 사진=연합뉴스

구글에 이어 인텔·퀄컴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중국 통신장비·스마트폰 생산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부품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이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위인 화웨이를 통해 중국에 대한 무역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텔·퀄컴·브로드컴·자일링스 등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임직원에게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미국 주요 거래처로부터 핵심 부품을 들여올 수 없게 돼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인텔은 화웨이에 서버 칩을, 퀄컴은 스마트폰 모뎀과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있다. 자일링스는 통신망용 프로그래밍 가능 칩을, 브로드컴은 통신망용 기계에 핵심 부품인 스위칭 칩을 화웨이에 판매하는 업체들이다.

반도체 업체뿐만 아니라 구글까지 서비스 공급 중단에 나서면서 화웨이의 모바일 부문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화웨이에 하드웨어와 일부 소프트웨어 서비스 공급을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의 공개된 ‘오픈소스’ 버전에만 접근할 수 있고, 구글맵·지메일 등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없게 됐다.

이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지난 1분기 5910만대(점유율 17%)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삼성전자(7200만대·21%)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는 12%를 점유하고 있는 애플이다. 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 IT기업들의 화웨이 견제 움직임은 미 상무부가 지난 15일 화웨이를 비롯한 계열사 68곳에 대한 ‘거래 제한 리스트’를 발표하자 나왔다. 이에 화웨이 등 계열사들은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미국 업체와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화웨이는 현재 미국 정부로부터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미 상무부 결정에 부응하는 미국 기업들의 움직임으로 미·중 간 긴장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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