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 간담회 참석, “제품 이상 없어···소통 과정에서 동대문 상인과 갈등 죄송”
“식품 사업 접고 전문경영인 도입할 것···6월부터 소비자간담회 열 것”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가 20일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권태현PD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가 20일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권태현PD

호박즙, 인진쑥에센스 곰팡이 제품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온라인쇼핑몰 임블리가 식품사업을 접는다. 임블리를 이끌던 임지현 상무도 보직을 내려놓는다. 임블리 운영사 부건에프엔씨는 임지현 상무가 임블리 제품을 홍보하는 인플루언서 활동은 계속할 예정이다.

20일 임블리를 운영 중인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부터 임블리는 식품사업을 접고 패션과 화장품에 집중하겠다. 임블리 임지현 상무는 임블리 상무 보직을 내려놓는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 소통과 응대, 경영관리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부건은 이날 ▲식품부문 사업 전면 중단 및 패션, 화장품 사업 주력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임지현 상무 보직 해제 ▲6월부터 소비자 간담회 개최 ▲제3의 중재기구 구성 제안 ▲고객관리 시스템, 패션디자인 등 자체 생산라인 확대와 R&D투자 등 6가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임블리는 판매 중인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검출됐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임블리 측은 활불 대신 문제 제품만 교환해주겠다고 응대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커졌다. 이후 명품 디자인 카피 논란과 미흡한 소비자 대응, 동대문 상인 갑질 의혹 등으로 논란이 더욱 커졌다.

먼저 박 대표는 호박즙과 화장품 제품 불량문제에 대해 “복수의 검증기관이 시행한 검사에서 곰팡이 원인균과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제품 안전성에 이상이 없었다”며 “지금까지 22억8000만원 상당의 6만9326개 박스에 대해 환불을 완료했다. 문제가 없었지만 호박즙 환불은 고객 안전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51개 블리블리 화장품을 국제공인시험기관인 인터텍테스팅서비스코리아에 의뢰한 결과 전 제품이 적합 판정을 받았고 유해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일각에서는 임블리 제품에 하자가 없더라도 물류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임블리 전 직원이 물류창고 사진을 올리며 유통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제보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SNS에서 그 물류창고 사진을 봤다. 그 사진은 우리가 이사할 때 폐기물업체에서 물류창고를 정리하며 찍은 사진이었다. 사실 지금 논란이 된 호박즙과 인진쑥에센스 등은 입고된 후 바로 판매되기 때문에 물류창고에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며 “향후 물류창고에 대한 사진 공개 등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반박했다.

임 상무 보직 해제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박 대표는 임 상무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도 임블리 브랜드 인플루언서로서 고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했다. 6월부터 열리는 소비자 간담회도 임 상무가 참여할 예정이다.

취재진이 협찬을 받으며 임블리 인플루언서 활동을 계속하는 것읕 퇴진이라고 볼 수 있냐는 질문에 부건 측은 “상무 보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결정이 됐다.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건 없다"며 애매하게 답했다. 임 상무는 현재 언론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어 동대문 갑질과 명품 카피에 대해서 박 대표는 “그간 동대문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단독 오더 베이스 생산 시스템을 가장 먼저 구축하려했다. 품질관리를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무리하게 동대문 상인에게 강요한 측면도 있고, 소통하지 못한 것도 있다. 동대문 협력 업체에게 사과한다”며 “디자인 독창성을 위해 내부 진단을 했고 인재 확보 등 역량 강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단기간에 급성장한 스타트업으로서 고객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기에 역량이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며 “시스템 개선, 외주 생산 시스템 관리 강화, 소비자 옴부즈만 도입 등을 시급히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건 측은 일부 허위 제보에 대해서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