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1분기 영업이익·당기순이익 각각 전년 동기比 81.9%, 82.5%↓
금감원 첫 종합검사 이달부터 진행돼 부담 커져
한화생명 “보장성보험 확대 등 보험업 경쟁력 키울 것”

한화생명 본사. / 사진=연합뉴스
한화생명 본사. / 사진=연합뉴스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이 올해 들어 크게 감소했다. 빅3 중에서는 유일하게 순익이 줄어들었다. 오는 23일부터 한화생명은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순익 감소와 3년 만에 부활한 금감원의 종합검사에 정조준을 받게 되며 올해 초부터 경영상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77억원, 2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9%, 82.5% 감소했다. 반면 영업비용은 6조131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했다. 

같은 대형사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실적은 개선되며 한화생명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4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7%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54.0% 늘어난 285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과 관련해 한화생명은 대손충담금 적립과 투자관련 일회성 손상차손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화생명은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에 대한 투자손실로 올해 약 300억원의 대손충당금이 적립했다. 또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수익률은 3.3%로 0.61%포인트 하락했다. 주식투자 부문 손실로 인한 손상차손이 약 780억원 발생한 영향이다. 

한화생명의 대출채권 규모도 줄었다. 1분기 대출채권은 26조9215억원으로 0.1% 감소했다. 이에 이자이익은 7391억원으로 전년 1분기보다 3.1% 감소했다. 이자이익 감소는 빅3 중 한화생명이 유일하다. 삼성생명의 이자이익은 1조7844억원으로 3.6% 증가했고 교보생명의 이자이익도 6900억원으로 2.4% 늘었다.

특히 한화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빅3 중 가장 낮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RBC비율은 전분기 대비 19.8%포인트 상승한 311.8%를 기록했다. 생명보험사 빅 3중 유일하게 RBC가 상승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2.3%포인트와 9.3%포인트 하락한 314.3%, 212.2%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수익 악화에 이어 금감원 종합검사의 첫 타깃으로 이에 대비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23일부터 6월5일까지 생명보험검사국 9명 인력이 투입해 한화생명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한다. 이번 검사는 종합검사 전 사전검사 개념으로 본검사는 오는 6월17일부터 4주간 이뤄진다. 

업계에선 금감원이 첫 종합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성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한화생명에 대한 고강도 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된 즉시연금 미지급 등에 대해선 금감원이 종합검사 대상에서 제하면서 즉시연금과 관련해 소송을 진행하는 한화생명 입장에선 부담을 줄인 상황이다. 

또 한화생명은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 판매로 체질개선에 집중하며 2022년 도입되는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회계장부상 매출이 아닌 부채로 인식되는 탓에 많이 팔수록 보험사의 자본확충 부담도 늘어난다. 이에 보험사는 보장성보험을 키우고 저축성보험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생명은 보장성보험 확대가 빨라 차후 수익 개선이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 구성을 보면 보장성 상품의 수입보험료 비중이 53%를 기록했다. 삼성생명(48%)과 교보생명(39.9%)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손실은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장성보험 신계약 증가 등 보험 본연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라며 “앞으로도 보장성보험 확대 등 보험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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