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책
김현미, 더 커진 3기신도시 반대 함성에 집토끼 챙기기
  • 노경은 기자(nice@sisajournal-e.com)
  • 승인 2019.05.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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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집회 열린 당일과 다음날 연거푸 본인계정 SNS에 ‘일산’ 언급
23일 국토부 기자간담회에서 3기 신도시 관련 입장발표 예고
지역구 수습에 어떤 당근책 제시할지 업계 관심
김현미 국토부 장관 페이스북 캡쳐
김현미 국토부 장관 페이스북 캡쳐

 

 

3기신도시 논란이 연일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발표 이후 처음으로 신도시 발표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조만간 예정된 취임 후 첫 출입기자 간담회 때 몇 가지 얘기를 할 것이라며 입장발표를 예고한 것이다. 김 장관의 대응은 3기신도시 반대를 위한 2차 집회에 1만 명이 운집해 자신의 지역사무실까지 가두행진을 마치고 난 다음날 일어난 일이어서, 업계에서는 장관으로서도 적지 않은 고심을 하고 당근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3기신도시를 반대하는 일산 주민을 비롯 2기신도시 지역주민은 김 장관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19일 오후 자신의 SNS 계정에 ‘어제 일산에서 3기신도시에 반대하는 주민 집회가 있었다. 많은 분이 참석해 속상한 마음을 함께 하셨다. 현안을 맡고 있는 장관 직에 있다 보니 말씀드리기가 무척 조심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상황이 허락된다면 23일로 예정된 기자간담회 때 몇 가지 말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역 문제를 넘어 현안이 됐으니 말씀드려도 행여 지역구 챙기기라는 오해는 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 장관은 하루 전이자 집회가 개최된 당일인 18일에도 자신의 SNS에 방탄소년단의 곡 ‘Ma City’을 올리며 ‘(가사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도시가 바로 일산이다. 요즘 일산이 핫하지요? 뜨거운 일산!’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를 본 일부 지역 주민은 ‘집회가 진행 중인데 조롱하는 것 아닌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해당 댓글은 삭제됐고 이튿날 김 장관은 일산은 사랑받을 만큼 아름답고 멋진 도시라는 걸 행여 잊지 말자는 뜻으로 곡을 올렸다고 해명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달 초 국토부가 고양시 창릉동 일대를 3기신도시 추가 지역으로 발표한 직후부터 인근에 위치한 일산과 파주 운정지구 등 지역 여론은 들끓었다. 1‧2기신도시의 교통망과 자족기능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3기신도시를 발표하는 것은 교통체증 심화로 인한 인구유출, 기존 도시 슬럼화를 야기한다는 우려에서다.

여기에 지난해 말에는 창릉동 일대 개발도면이 유출돼 지역 공인중개업소 등을 통해 투자세력의 투기가 공공연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이 일면서 3기신도시 철회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렸다. 결국 지난 12일에 이어 18일 열린 2차 집회에는 1만 명이 몰렸다. 급기야 지역 주민 사이에서는 ‘김현미 장관이 일산에 있던 집을 팔았다더라’, ‘다음에는 일산 지역구 국회의원이 아닌 타 지역 도지사로 출마한다더라’ 등의 근거 없는 소문까지 확산하면서 비난 여론이 이어졌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일산과 파주 운정지구 주민은 신도시 발표 철회를 주장하는 3차 집회를 예고하면서도 김 장관의 입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부동산 업계 역시 김 장관이 성난 지역민심 다스리기 차원에서 어떤 당근책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일산에 사는 30대 주민 A씨는 “지역주민들의 집회 규모에 놀라 허겁지겁 내뱉는 말이 되지 않길 바란다”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착공, 지하철 3호선 운정신도시 연장 신속 추진, 기업 유치를 통한 자족기능 강화 등 이미 발표된 내용이더라도 신속 추진을 발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주엽공원에서 일산, 파주 운정, 인천 검단 3개 신도시 주민들이 창릉지구 사전 도면 유출을 주장하며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 사진=연합뉴스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주엽공원에서 일산, 파주 운정, 인천 검단 3개 신도시 주민들이 창릉지구 사전 도면 유출을 주장하며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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