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넣는 ‘주유소’와 LPG가스 ‘충전소’ 하나로···전기차충전과 수소구매도 가능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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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을 넣는 주유소를 전기충전 및 각종 유종을 구매할 수 있는 ‘전유소(電油所)’로 부를 날이 머지않은 분위기다. 정유업계가 자동차 연료 다변화시대에 한 발 앞서 선제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보급대수는 5만5108대다. 전년(2만5593대) 대비 215% 성장했다. 완성차업계는 조심스럽게 올 전기차 보급이 사상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액화석유가스(LPG)차 판매규제가 풀리면서 일반인들의 구매가 가능해졌다. 이에 정유업계도 속속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당초 휘발유·경유·등유 등을 판매하던 ‘주유소’와 LPG를 판매하던 ‘충전소’를 한 데 묶고 전기차 급속충전까지 가능한 복합주유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경기 고양시에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조성할 계획이다.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은 휘발유·경유·LPG는 물론, 수소·전기 등 차량에 쓰이는 모든 연료가 판매되는 복합주유소다. 업체 측은 지난해 6월 울산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 이번 수도권 진출을 계기로 전국에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은 고양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 내에 위치할 예정이다. 이곳은 첨단자동차 클러스터와 산·학·연 연구개발(R&D), 자동차 전시·튜닝, 교통안전 체험 등을 아우르는 자동차 문화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연료판매 외에도 대규모 세차·정비타운도 함께 들어서 운전자들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시사했다.

GS칼텍스는 서울 송파구 스마트위례주유소, 중구 초동주유소 등 7개 직영주유소에 ‘전기차 급속충전기’ 8대를 설치하고 지난 15일부터 2주간의 시범운영을 실시 중이다. 오는 28일부터는 본격적인 상업운영에 개시하며, 수도권·광역시 중심의 주유소에 전기차충전기를 추가 설치하는 등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직영주유소사업을 펼치는 SK네트웍스도 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와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충전소’ 조성 업무협약(MOU) 체결했다. 해당 충전소는 ‘사람과 자동차 모두 충전이 가능한 미래형 친환경 충전소’를 콘셉트로 250kW급 충전소와 더불어 부가 편의시설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가 ‘라이프스타일’ 공간기획 및 운영을, 현대자동차는 충전공간 및 기기를 각각 담당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 첫 선을 보인다. MOU 체결 당시 현대차는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충전소 조성을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문화에 새로운 기점을 열 것”이라며 “향후 SK네트웍스와 지속적 업무협력을 통해 전기차 보급 활성화 및 충전 인프라 확충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공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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