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농협금융 등···VC 통해 적극적 모험자본 투자 나서
“금융지주사와 벤처기업 상생 기대”

정부의 혁신금융 기조에 힘입어 금융지주사들이 스타트업 및 벤처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설립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의 혁신금융 기조에 힘입어 금융지주사들이 스타트업 및 벤처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설립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정부의 혁신금융 기조에 힘입어 금융지주사들이 스타트업 및 벤처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설립에 주력하고 있다. 투자 전문회사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벤처투자가 금융지주사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가 농산업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문 VC 설립을 추진 중이다.

농협금융은 중기계획으로 VC 설립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지만 정부에서 모험자본 투자를 독려하는 만큼 지주 차원에서도 벤처캐피털 설립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타 금융지주들은 농혐금융에 앞서 이미 벤처캐피털을 설립해 모험자본 투자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창업·벤처·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KB 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시켰다.

KB금융의 VC 자회사인 KB인베스트먼트는 모험자본 활성화를 통한 혁신기업지원 전용 펀드 조성 및 투자에 나선다.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매년 4000억원씩, 총 2조원 규모로 창업기업을 위한 벤처펀드를 조성해 국내 청년창업기업 등 스타트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전문 벤처캐피털인 하나벤처스도 혁신금융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말 하나금융의 열두 번째 자회사로 설립됐다. 지난해 10월 자본금 300억원으로 설립됐으며 국내 금융그룹 최초의 전업 신기술사업금융사라는 점에서 돋보인다.

하나벤처스는 향후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동환 하나벤처스 사장은 “세계 상위 15개 비상장 유니콘 기업은 모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기반한 기술혁신형 기업”이라며 “하나벤처스는 신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수익률로 출자자에게 보답하는 벤처캐피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3월 국내 창업·벤처·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이 중 글로벌투자금융(GIB) 사업부문은 창업 및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펀드를 운용해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한금융의 GIB 사업부문은 지난 16일 한국과학기술지주와 우수 창업 기업 발굴 및 지원, 육성에 관한 업무를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혁신기업 발굴과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정부의 혁신금융 기조와 코드를 맞춰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창업생태계 및 벤처기업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며 “유망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발굴해 금융적 투자를 하고 해당 기업들이 성장하게 되면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금융지주사와 벤처기업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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