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차’보단 ‘할리우드 영화 속 젊은 주인공’ 느낌 주는 외관
내부는 깔끔하고 심플해···성향에 따라 ‘밋밋하다’는 느낌 받을 수도
차량 주행시 정숙성 뛰어나···고속 주행 시 노면 소음, 풍절음 거의 없어

캐딜락 리본(REBORN) CT6는 소위 말하는 ‘회창님 차’의 제원을 갖추고 있다. 기자는 차체 크기만 보고 쇼퍼드리븐(전담 기사가 운전하는 차) 시장에서 경쟁할 차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보고 직접 운전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리본 CT6는 젊은 감각의 오너드리븐(직접 운전하는 차) 차량이다.

리본 CT6의 시승은 17일 서울 강남 도산대로에 위치한 캐딜락하우스에서 출발해 강남순환도로~서초터널~봉천터널~관악터널~서해안고속도로~제3경인고속도로 등을 거쳐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를 기점으로 돌아오는 왕복 110km 코스에서 이뤄졌다. 날씨는 맑았고, 바람은 적당했다. 시승하기에 최적의 날씨였다.

리본 CT6 플래티넘의 외관은 상당히 젊은 느낌이었다. 프리미엄 세단임에도 첫인상은 ‘사장님, 회장님 차’가 아닌 ‘할리우드 영화 속 젊은 주인공, 유명한 힙합 래퍼’가 떠올랐다. 리본 CT6는 기존 CT6보다 차체가 커졌다. 전장이 5227㎜로 CT6보다 40㎜ 이상 길어졌다. 전폭은 1880㎜이고, 전고는 1473㎜이다.

전면부엔 CT6와 동일한 수직형 LED 라이트가 탑재됐다. 강렬한 인상을 줬다. 넓게 뻗은 전면 그릴과 캐딜락 엠블럼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젊은 느낌을 줬다.

차량 내부는 깔끔했다. 사람에 따라 ‘너무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을 만큼 심플했다. 개인적으론 과도하게 화려한 일부 수입차의 인테리어보단 조금 밋밋한 느낌의 리본 CT6 인테리어가 좋게 느껴졌다. 휴대폰 무선 충전을 위한 공간은 차량 컵홀더 뒤에 숨어 있었다.

리어 카메라 미러의 화질도 개선됐다. 후방 시야를 300% 이상 넓혀주는 리어 카메라는 차선 변경 등 각종 주행 상황에서 도움을 줬다. 디스플레이는 터치 방식이 적용됐으나 예민하게 반응하진 않았다. 내비게이션이 연동되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 및 12인치 클러스터도 전 차종에 탑재된다.

사진이 실제 화질을 반영하지 못했다. 주행 상황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사진=최창원 기자
사진이 실제 화질을 반영하지 못했지만, 주행 상황에선 상당한 도움을 준다. /사진=최창원 기자

차량에 시동을 걸고 본격적으로 시승을 시작했다. 플래티넘 모델엔 3.6ℓ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334마력에 최대토크 39.4㎏‧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꽉 막힌 도심 구간을 지나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 페달을 밟았다. 노면에 밀착해서 미끄러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번에 치고 나가는 느낌도 상당했다.

시승 코스엔 터널이 많았다. 봉천 터널, 서초 터널, 관악 터널 등을 지날 때도 정숙성은 흠잡을 데 없었다. 시속 130㎞ 넘는 속도에서도 차량은 안정감을 유지했다. 노면 소음뿐 아니라 풍절음도 없었다. 고속 모드 역시 확실히 체감됐다.

오히려 아쉬운 점은 주행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리본 CT6는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에서 피로회복 모드, 롤링 등 마사지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실제 이용해 보니 아쉬움이 남았다.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강도를 올려도 그리 강한 마사지는 아니었고 ‘개운하다’는 느낌보단 ‘약간 불편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5분가량 마사지를 체험한 후 기능을 끄고 주행했다.

홀로 차량을 왕복 시승한 탓에 뒷좌석은 주행 중엔 체험하지 못했다. 다만 목적지에 도착한 후 직접 앉아보니 상당히 편했다. 레그룸은 아주 충분했고, 헤드룸 역시 넉넉했다. 뒷좌석에도 스크린이 있어 음악 설정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다만, 터치가 아닌 리모컨을 통한 조종 방식이다. 창문 가리개가 자동이 아닌 수동이라는 점도 조금은 아쉬운 점이었다.

프리미엄 세단임에도 상당한 운전 재미와 젊은 감각의 디자인을 뽐내는 REBORN CT6의 가격은 모델에 따라 최대 2000만원가량 차이가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하면 ▲스포츠 모델이 8880만원 ▲플래티넘 모델이 9768만원 ▲스포츠 플러스 모델이 1억332만원이다.

리본 CT6의 공인 복합 연비는 8.7km/ℓ(도심 7.5km/ℓ, 고속도로 10.9km/ℓ)이다. 시승 후 확인한 연비는 7.6km/ℓ였다. 급가속과 급정차를 거듭하는 미디어 시승의 특성상 연료 효율성은 손해를 봤다.

실버, 블랙, 화이트 세 종류의 차량 색상 중 실버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진=캐딜락코리아
개인적으론 실버, 블랙, 화이트 세 종류의 차량 색상 중 실버 색상에서 가장 젊은 느낌을 받았다. / 사진=캐딜락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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