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입주물량 절반 차지···서울 강남·수원 광교 등 주요 지역 포함
“잔급압박 받는 집주인들 저렴한 전세 내놓는 경우 많아”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7월까지 수도권에서는 5만 세대가 넘는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특히 서울 강남, 수원 광교 등 인기 지역 물량도 상당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달부터 7월까지 수도권에 5만 세대가 넘는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이에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통상 잔금이 치러지는 입주시기에는 저렴한 전세가 나올 수 있어서다. 실제 서울의 일부 단지에서는 1억원 저렴한 전세물건이 속출하기도 했다. 입지가 뛰어난 지역은 수요자들의 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잔금 압박에 ‘급전세’ 내놓는 주인 늘어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7월까지 전국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10만4998세대다. 주택 규모별로는 60㎡이하 3만4972세대, 60~85㎡ 6만1114세대, 85㎡초과 8912세대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91.5%가 85㎡이하 중소형주택으로 늘어나는 1~2인가구 수요와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도권은 5만5526세대로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수도권이 대규모 집들이에 나서면서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둔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최근 새 아파트 시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시세보다 저렴한 ‘급전세’가 나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대출규제 강화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집주인들이 전세를 놓고 잔금을 치루는 경향이 높아진 탓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규모 단지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서울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 센터피스’ 전용 54㎡는 현재 4억2000만원의 전셋값 시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잔금일을 앞두고 3억2000만원대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송파헬리오시티 역시 기존 시세보다 1억원 이상 낮은 전세물건이 나온 바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이후 전세시장이 하향 안정 기조로 이어지는 분위기다”며 “특히 잔금마련 압박을 받는 새 아파트는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세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수원 광교·인천 송도’, 인기 지역 입주 예고

이달부터 7월까지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남과 경기 광교, 인천 송도 등 주요 지역에서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서울은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리오센트’가 내달 입주한다. 이곳은 475세대로 큰 편은 아니지만 강남권인만큼 분양 때부터 열기가 상당했다. 잠실 한강공원이 인접해 있고 신사역·잠원역이 인접한 더블역세권이다.

특히 단지가 위치한 반포지구는 학군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매가는 지난달 기준 전용 133㎡ 기준 30억원 내외로 평당 약 7500만원선이다. 분양 당시 시세가 평당 42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상당한 것이다. 전세가는 전용 84㎡ 기준 10억원에 형성돼 있다.

같은 기간 입주 예정인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 장위1’도 관심을 끌고 있다. 장위 1구역은 장위뉴타운 내에서도 메인 입지로 평가 받는 곳이다. 북서울 꿈의 숲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단지내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는 장점을 갖췄다. 가장 큰 이슈는 근처 광운대역이 GTX C노선의 환승지로 개통 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강남까지 10여분이면 충분히 이동할 수 있어 분양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1구역의 래미안 장위 포레카운티의 거래가는 전용 84㎡ 기준 매매가 7억5000만원 내외, 전세가 4억원대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천 지역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A11블록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를 주목할 만 하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는 886세대로 내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곳은 GTX-B노선·인천발 KTX·국제 여객 터미널·골든하버 크루즈 터미널 등 다수의 개발 사업이 진행 되는 중이다. 지난달 기준 매매가는 전용 84㎡가 5억원대 내외로 4억7000만~5억5000만원 사이에 실거래된 바 있다. 전세가는 2억5000만~3억원 사이다.

경기도에선 이달 입주 예정인 ‘광교 중흥 S-클래스’를 주목해 볼만하다. 2231세대 규모의 대단지인데다 인근에 광교산과 광교 호수공원이 인접해 있어 조망이 탁월한 편이다. 삼성전자와 테크노밸리와의 거리가 멀지 않아 공실의 위험이 적고 인근에 백화점과 공공기관이 입주 할 예정이라 분양 단계서부터 경쟁이 상당했다. 현재 매매가는 전용 84㎡ 기준 약 11억원대, 전세가는 4억5000만~5억5000만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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