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입주물량 절반 차지···서울 강남·수원 광교 등 주요 지역 포함
“잔급압박 받는 집주인들 저렴한 전세 내놓는 경우 많아”
이달부터 7월까지 수도권에 5만 세대가 넘는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이에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통상 잔금이 치러지는 입주시기에는 저렴한 전세가 나올 수 있어서다. 실제 서울의 일부 단지에서는 1억원 저렴한 전세물건이 속출하기도 했다. 입지가 뛰어난 지역은 수요자들의 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잔금 압박에 ‘급전세’ 내놓는 주인 늘어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7월까지 전국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10만4998세대다. 주택 규모별로는 60㎡이하 3만4972세대, 60~85㎡ 6만1114세대, 85㎡초과 8912세대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91.5%가 85㎡이하 중소형주택으로 늘어나는 1~2인가구 수요와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도권은 5만5526세대로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수도권이 대규모 집들이에 나서면서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둔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최근 새 아파트 시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시세보다 저렴한 ‘급전세’가 나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대출규제 강화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집주인들이 전세를 놓고 잔금을 치루는 경향이 높아진 탓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규모 단지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서울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 센터피스’ 전용 54㎡는 현재 4억2000만원의 전셋값 시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잔금일을 앞두고 3억2000만원대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송파헬리오시티 역시 기존 시세보다 1억원 이상 낮은 전세물건이 나온 바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이후 전세시장이 하향 안정 기조로 이어지는 분위기다”며 “특히 잔금마련 압박을 받는 새 아파트는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세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수원 광교·인천 송도’, 인기 지역 입주 예고
이달부터 7월까지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남과 경기 광교, 인천 송도 등 주요 지역에서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서울은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리오센트’가 내달 입주한다. 이곳은 475세대로 큰 편은 아니지만 강남권인만큼 분양 때부터 열기가 상당했다. 잠실 한강공원이 인접해 있고 신사역·잠원역이 인접한 더블역세권이다.
특히 단지가 위치한 반포지구는 학군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매가는 지난달 기준 전용 133㎡ 기준 30억원 내외로 평당 약 7500만원선이다. 분양 당시 시세가 평당 42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상당한 것이다. 전세가는 전용 84㎡ 기준 10억원에 형성돼 있다.
같은 기간 입주 예정인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 장위1’도 관심을 끌고 있다. 장위 1구역은 장위뉴타운 내에서도 메인 입지로 평가 받는 곳이다. 북서울 꿈의 숲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단지내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는 장점을 갖췄다. 가장 큰 이슈는 근처 광운대역이 GTX C노선의 환승지로 개통 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강남까지 10여분이면 충분히 이동할 수 있어 분양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1구역의 래미안 장위 포레카운티의 거래가는 전용 84㎡ 기준 매매가 7억5000만원 내외, 전세가 4억원대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천 지역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A11블록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를 주목할 만 하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는 886세대로 내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곳은 GTX-B노선·인천발 KTX·국제 여객 터미널·골든하버 크루즈 터미널 등 다수의 개발 사업이 진행 되는 중이다. 지난달 기준 매매가는 전용 84㎡가 5억원대 내외로 4억7000만~5억5000만원 사이에 실거래된 바 있다. 전세가는 2억5000만~3억원 사이다.
경기도에선 이달 입주 예정인 ‘광교 중흥 S-클래스’를 주목해 볼만하다. 2231세대 규모의 대단지인데다 인근에 광교산과 광교 호수공원이 인접해 있어 조망이 탁월한 편이다. 삼성전자와 테크노밸리와의 거리가 멀지 않아 공실의 위험이 적고 인근에 백화점과 공공기관이 입주 할 예정이라 분양 단계서부터 경쟁이 상당했다. 현재 매매가는 전용 84㎡ 기준 약 11억원대, 전세가는 4억5000만~5억5000만원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