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2019년 5월 최근 경제동향’···“하방리스크 확대, 주요 실물지표 흐름 부진”
“미중 무역갈등, 세계경제 둔화 및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

정부가 2개월 연속 우리 경제는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 사진=셔터스톡
정부가 2개월 연속 우리 경제는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 사진=셔터스톡

정부가 2개월 연속 우리 경제는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2019년 5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했다. 그린북은 매달 기재부가 발간하는 경제동향 관련 보고서다.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1분기 우리 경제는 예상보다 빠른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하방리스크가 확대됐다”며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특히 기재부는 최근엔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세계경제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확대되는 하방리스크로 인해 우리나라의 생산과 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의 부진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그린북은 지난 3월 생산·투자·소비 등 주요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긍정적 모멘텀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016년 12월 이후 2년 4개월만에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고 판단했고, 이달에도 ‘하방리스크 확대’, ‘주요 실물지표 부진’이라고 했다.

5월 그린북에 따르면 광공업·서비스업·건설업 등 생산 지표는 지난달 대비 각각 1.4%, 0.2%, 8.9%로 모두 증가하면서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1.9% 올랐다.

그린북은 백화점과 할인점 등의 매출 부진이 향후 서비스업 생산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린북에 따르면 4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9% 증가해 올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액은 각각 –3.0%와 –4.8%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3.8%), 운송장비(26.2%) 투자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10% 늘었다. 다만 수출은 2018년 12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시장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 중국 등 세계경제 둔화 영향으로 4월에도 1년 전 대비 2.0% 감소한 488억6000만 달러(일평균 20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53.6%), 자동차(5.8%), 일반기계(0.3%)는 상승했지만, 석유제품(-2.6%), 석유화학(-5.7%), 반도체(-13.5%), 컴퓨터(-36.6%)는 1년 전보다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3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0.1%p 하락했다.

4월 취업자는 서비스업 증가세가 이어지고 제조업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지난해 동월 대비 17만1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4.4%로 1년 전보다 0.3% 올랐다. 비경제인구는 1616만명으로 역시 1년 전보다 6만7000명 증가했다.

기재부는 그린북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경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 및 집행 준비, 투자와 창업 활성화·규제혁신·수출 활력 제고 등 주요 대책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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