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원 부장 등 연구직·김상봉 과장 등 약무직 다수 근무···행정직에선 정진이 과장 등 소수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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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고위직 인사를 앞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의경 처장의 서울대 약대 동문을 주목하고 있다. 몇몇 서울대 약대 출신 관료는 고위직 승진 후보에 거론되고 있다.

18일 식약처에 따르면 이의경 처장은 재수한 서울대 약대 81학번이다. 1962년생인 이 처장은 한해 학교를 일찍 들어가 80학번이 될 수 있었지만, 재수를 거쳐 서울대 약대에 입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처장은 지난 2016년 3월 물러난 김승희 전 식약처장(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이래 3년 만에 서울대 약대가 배출한 식약처 책임자다. 현재 김 전 처장 사례처럼 식약처의 서울대 약대 출신들은 연구직을 중심으로 약무직과 일부 행정직에 분포된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고위직부터 살펴보면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약품심사부장이 서울대 약대 84학번이다. 서 부장은 박윤주 평가원 바이오생약심사부장,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과 함께 84학번 트리오로 불리운다. 특히 정은영 과장은 서울대 약대 출신이란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아 명예를 회복한 설효찬 전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부인인 이종필 대전식약청 의료제품실사과장도 서울대 약대 84학번이다.

지난 2월 의약품심사부 책임자로 발령 받은 서 부장은 약효동등성과장과 항생항암의약품과장, 의약품 재분류팀장, 의료제품연구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09년부터는 캐나다보건성에 2년간 직무훈련 파견을 다녀오는 등 심사업무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서글서글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을 갖고 있어 따르는 후배 직원들이 적지 않다. 서 부장은 지난 2월 19일부터 공석인 평가원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당초 개방형직위나 공모직을 검토했던 식약처 고위층은 내부 승진을 결정한 후 3배수 후보군을 청와대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평가원장 임명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 부장도 후보군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윤주 부장의 경우 지난해 초 고위직인 부장으로 승진한 직후 외부 교육훈련을 다녀왔다. 올해 식약처 복귀 직후에는 4차산업혁명 미래발전추진단TF 의약·바이오팀장을 맡았다가 지난 3월 25일 개방형직위인 바이오생약심사부장에 임명됐다. 이 처장은 지난 3월 8일 임명돼 11일 취임했지만, 박 부장 임명에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이 처장 취임 전부터 관련 행정절차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개방형직위는 민간인도 지원할 수 있는 직위를 지칭한다.

이처럼 이 처장을 포함하면 식약처 고위직 중 서울대 약대 출신이 3명 근무하는 상황에서 최근 주목 받는 동문은 김상봉 의약품정책과장이다. 식약처는 지난 15일 마약안전기획관 신설을 골자로 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작 관련 업무를 총괄해야 할 마약안전기획관이 공석인 상태다.

마약안전기획관에는 김 과장 등 약무직 출신이나 행정직 출신 부이사관(3급)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식약처의 약무직 출신 부이사관은 김 과장과 신준수 부이사관(현 세종연구소 파견) 등 2명만 있다. 이들 모두 서울대 약대 동문이다. 지난 2월 승진한 신 부이사관은 88학번이다. 김 과장은 삼수한 90학번이다. 

행정직을 보면 여기에도 서울대 약대 동문이 있다. 신 부이사관과 김 과장 사이에 있는 89학번 정진이 의료기기정책과장이다. 그는 복지부에는 10여명 있는 약사 출신이면서 행정고시에 합격한 공무원이다. 행정직 출신 부이사관에는 정 과장 외에도 김성곤 소비자위해예방정책과장과 조대성 고객지원담당관, 홍헌우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김유미 부이사관(현 국립외교원 파견), 오정완 식품안전표시인증과장(무순) 등이 있다. 식약처는 약무직과 행정직 부이사관 중 복수 후보군을 추려 최근 청와대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식약처의 서울대 약대 동문 중 최고 선배는 79학번인 김기만 서울식약청 의약품안전관리과장으로 파악된다. 김 과장은 유무영 전 식약처 차장, 김성호 전 경인식약청장과 함께 79학번 트리오로 불리웠다.

이밖에도 식약처에는 김영림 평가원 소화계약품과장과 최영주 평가원 바이오심사조정과장, 김세은 평가원 유전자재조합의약품과 연구관, 이유빈 의약품안전평가과 사무관(무순) 등 여러명의 서울대 동문이 활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식약처 관계자는 “처 직원들 모두 일을 잘 하지만 서울대 약대 출신들 업무능력이 매우 우수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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