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판토스 조사한 지 2개월 만에 물류 대기업 같은 의혹에 대해 조사

그래픽=디자이너 조현경
/ 그래픽=디자이너 조현경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자동차그룹 물류기업 현대글로비스 부당지원 의혹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의혹으로 LG판토스에 대한 조사를 벌인지 2개월 만인데, 대기업 소속 물류기업들에 대한 손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현대글로비스 본사에 조사관들을 보내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현대차그룹이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에 높은 물류비를 지급하는 형식으로 부당지원했는지 여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지분 23.3%를 보유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수일가 전체 지분율은 29.9%인데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선 벗어나 있다.

이번 공정위 조사는 2개월 전 LG판토스에 대한 조사와 거의 유사하다. 2개월 전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LG전자, LG화학 및 지주사 LG가 물류 계열사인 LG판토스를 부당지원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조사를 벌인 바 있다. 다만, LG는 지난해 말 LG판토스에 대한 총수 지분을 모두 정리한 바 있다는 점에서 현대글로비스와 차이를 갖는다.

이처럼 2개월 만에 비슷한 조사를 벌이자 업계에선 공정위가 재벌 물류기업 부당지원 의혹 조사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물류 대기업은 SI(시스템통합) 계열사와 함께 대표적인 내부거래 계열사로 여겨져 왔다.

김상조 위원장은 3월 “올해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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