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역 일대를 다시 힙하게 만드는 공간,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이 개장 1주년을 맞았다. 라이즈 호텔은 지난 1년간 새롭고 흥미로운 문화를 선보이며 호텔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총지배인 제이슨 임(Jaisun Ihm)과 브랜드 디렉터 제이슨 슐라바흐(Jason Schlabach)는 이름만큼 생각도 비슷하다. 이들이 만들어낸 문화에 관해 들어봤다.

사진-이우정
사진-이우정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이하 ‘라이즈 호텔’)의 총지배인과 디렉터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제이슨 임 라이즈 호텔의 세일즈, 시설, 이벤트 등 전반적인 부분을 관리한다.

제이슨 슐라바흐 오픈 전에는 브랜드 이름, 로고, 콘셉트를 정하고, 함께 일할 아티스트 발굴과 같은 브랜딩 컨설팅 업무를 진행했다. 현재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 디자인팀과 함께 호텔의 이벤트 및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기획 및 진행한다.

제이슨 임이 과거 근무했던 웨스틴이나 힐튼, W 등 클래식 호텔과 라이즈 호텔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라이즈 호텔과 다른 호텔의 차이는 무엇인가?

제이슨 임 라이즈 호텔은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라이즈만의 차별화된 진정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패션, 음악 등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무엇인 척’하는 인위적인 느낌이 아닌 ‘라이즈’ 자체로 대중에게 다가간다.

근무 환경의 차이도 있나? 라이즈 호텔에서 일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제이슨 임 수평적 구조의 근무 환경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호텔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

실제로 직원의 의견이 반영된 사례를 한 가지 소개한다면?

제이슨 임 대부분의 서비스는 팀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최근에 투숙하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희소성 있는 스니커즈를 직원이 찾아서 전달해주는 ‘스니커즈 컨시어지’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이 또한 스니커즈를 사랑하는 스태프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

호텔이 지향하는 멋은 무엇인가?

제이슨 슐라바흐 ‘밸런스’다. 홍대 스트리트 문화의 러프한 느낌을 살린 콘크리트 벽을 사용하면서 정제된 세련미를 더한 인테리어 등이 우리가 추구하는 밸런스 중 하나다.

기획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제이슨 슐라바흐 ‘We Love Culture’. 우리는 평범한 호텔이 아니라 문화를 즐기는 곳이 되길 기대했다. 우리는 홍대 문화(아트, 음악, 패션 등)를 적절하게 접목하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라이즈 호텔’은 단지 홍대 안에 있는 수많은 건물 중 하나가 아닌 홍대를 대변하는 ‘랜드마크’가 되고자 한다.

현재 호텔 트렌드를 어떻게 보고 있나? 그리고 라이즈 호텔은 그중 어떤 부분을 수용하고, 또 새롭게 창조했는가?

제이슨 슐라바흐 이제 호텔은 숙박하고 한 번의 아침 식사를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호텔 내부의 다양한 곳들을 즐기는 복합 문화 공간에 가깝다.

제이슨 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호텔이 서울에는 많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변화에 발맞추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아라리오 갤러리와 함께 매번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고, 호텔 내에 입점한 파트너인 아라리오 갤러리, 웍스아웃, 타르틴과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으로 크고 작은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라이즈 호텔 내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섹션은?

제이슨 임 사이드 노트 클럽이다(그는 매우 음악을 사랑하며 실제로 사이드 노트 클럽 바이닐은 대부분 그가 직접 구입한 것들이다. 심지어 종종 DJ가 되어 음악을 틀기도 한다).

제이슨 슐라바흐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 스위트. 이름은 스위트룸이지만, 다른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단순히 수면을 취하는 곳이 아닌, 다양한 문화 활동 및 파티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자이언티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고, ‘late night party’가 벌어지기도 했고, 아티스트들의 디너 파티가 열리기도 한다.

호텔 내에는 카페와 바, 레스토랑, 편집숍, 갤러리 등 다양한 시설이 입점해 있다. 라이즈 호텔에 들이는 문화 시설과 식음료 시설의 기준은 무엇인가?

제이슨 슐라바흐 우리는 파트너들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파트너를 선정할 때 ‘우리와 가볍게 맥주 한잔하면서 어울리면 어떨까, 우리와 잘 맞을까’를 생각한다. 우리는 라이즈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 일하고자 한다.

“우리는 ‘무엇인 척’하는 인위적인 느낌이 아닌 ‘라이즈’ 자체로 대중에게 다가간다.”

어떤 부류의 사람들, 혹은 어떤 취향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생각하나?

제이슨 슐라바흐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로는 기쁘게도 꽤다양한 사람들이 오는 것 같다. 사실 브랜드를 기획할 때, 젊고 독립적인 언더그라운드가 타깃이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주 고객의 성향을 정의 내리면 새로운 것, 좀더 아티스트적인 것, 그리고 SNS를 통해 본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라이즈 호텔에 꼭 한 번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

제이슨 임 뮤지션 차일디시 감비노. 그는 단순히 힙합을 하는 사람이 아닌 예술적인 마인드를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잘 어울릴 것 같다.

제이슨 슐라바흐 퍼렐 윌리엄스.

라이즈 호텔이 오픈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을 회상했을때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언제인가?

제이슨 슐라바흐 호텔의 공식 오픈 전, 사이드 노트 클럽이 완성됐을 때(오픈 한 달 전이었다). 오픈 전이라 호텔 건물의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장 꼭대기 층에 있는 사이드 노트 클럽까지 계단으로 다 함께 짐을 옮겼다. 밤 10시에 모든 스태프들과 함께 땀 흘린 후 먼지 속에서 먹은 피자와 맥주가 기억에 남는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하나의 목표로 함께한다는 것은 매우 감명 깊은 순간이었다.

지난 1년간의 라이즈 호텔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제이슨 임 Thankful. 함께 고생해온 스태프와 찾아와준 고객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의미를 담아.

제이슨 슐라바흐 Speed.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많은 시도를 했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곧 1주년 파티가 열릴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1주년 파티 때사이드 노트 클럽에서 틀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제이슨 임 힙합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특정한 하나의 노래를 꼽기 어렵다. 어쨌든 새로운 음악을 틀고 싶다. 내가 모르는 음악을 들을 때 신선한 흥미를 느끼는데, 고객들도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같은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스니커즈 컨시어지

라이즈 호텔은 고객의 사전 요청에 따라 희망하는 정품 스니커즈를 구해주는 라이즈 고객 대상 서비스 ‘스니커즈 컨시어지’ 를 진행한다.

라이즈 크루(RYSE Crew) 에릭을 주축으로 하는 스니커즈 컨시어지 팀은 라이즈 컨시어지가 추구하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원하는 시간에 제공한다는 의미의 ‘Whatever Whenever’라는 모토와 유니크한 스니커즈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접목해 기획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스니커즈를 수집해온 에릭은 평소 희소가치가 있는 스니커즈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구매 경로를 통해 자신만의 스니커즈를 모아왔으며 자신의 재능을 다양한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이번 스니커즈 컨시어지를 제안했다.

스니커즈 컨시어지는 나이키 조던 & 맥스와 각종 OG 라인, 아디다스 이지(Yeezy) 라인 등 평소 구하기 어려웠던 마니아층 스니커즈를 사전 문의에 한해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전달한다. 한편, 라이즈는 평소 직원들이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있는 스트리트 웨어와 스니커즈를 착용하여 개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아레나 2019년 5월호

https://www.smlounge.co.kr/arena

CONTRIBUTING EDITOR 강예솔 PHOTOGRAPHY 이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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