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당기순익, 전년 동기比 32% 증가···수익내는 계열사로 자리잡아
연체율 2.3%···3대 금융지주 저축은행 중 선두
디지털금융본부 조직 개편으로 디지털전환 강화

KB저축은행 1분기 당기순이익과 신홍섭 대표. /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KB저축은행 1분기 당기순이익과 신홍섭 대표. /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KB저축은행의 수익이 올해 1분기 크게 늘면서 KB금융지주 순이익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 경쟁사 신한저축은행과의 순익 차이도 좁혀가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계열사 가운데 KB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한 49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12개 계열사 가운데 순익 비중은 KB신용정보, KB데이타시스템 다음으로 작지만, KB생명보험 순익 증가율(93.6%)에 이어 KB자산운용 순익 증가율(32.4%)과 같이 지주사 계열사 가운데 순익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올해 1분기 지주의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캐피탈 순이익이 각각 -17%, -20.5%, -8.2% 감소한 가운데 KB저축은행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해 지주에서 수익을 내는 계열사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저축은행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개된 지난해 12월말 기준 KB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4억70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84억원3000만원)보다 59.4% 크게 감소했다. KB저축은행의 순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해 말 신한저축은행 당기순이익(158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년 전인 2017년 12월말 KB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184억3000만원)은 신한저축은행(137억7000만원)보다 높았지만 1년 만에 순익이 절반 이상 감소하면서 경쟁사에 뒤처졌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들어와 KB저축은행은 당기순이익을 증가시키면서 신한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55억)원과의 차이를 6억원으로 좁혔다. 이 기간 신한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 1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KB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증가율보다 3%포인트 높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KB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은 KB·신한·하나저축은행 등 3대 금융지주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좋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KB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3%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61%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저축은행의 연체율은 0.46%포인트 증가한 3.15%를 기록했다. 3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나저축은행의 연체율은 3.09%(전년 동기 대비 1.07%포인트 감소)를 기록해 3% 이상을 기록했다. 

KB저축은행은 올해도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부실대출을 최대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2017년에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편해 그동안 부실여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인채무조정채권을 시스템에 내재화했다. 올해도 대출 사후관리 및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KB저축은행은 지난해 일회성 요인을 털어내 올해 수익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저축은행의 2017년 당기순이익은 순익 가운데 대손충당금 환입액, 연체이자 회수금 등 140억원가량 발생한 것을 제외하고 전년 당기순이익을 비교하면 순익은 54% 증가한다. 

KB저축은행 수익은 올해 디지털금융 강화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KB저축은행은 올해 들어 디지털금융본부를 개편했다. 기존 온라인채널부와 햇살론지원센터를 없애고 리테일기획부와 리테일영업부를 신설했다. 기획과 영업 부문을 분리해 리테일기획부는 리테일상품과 제도, 연계시너지를 담당한다. 리테일영업부는 비대면 상품을 운용하고 대출 사후관리 역할을 맡는다. 

또 지난 17일에도 금융기관 최초로 비FIDO(생체인식기술을 이용해 개인인증을 수행하는 기술) 인증방식을 적용한 KB착한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KB금융 관계자는 “신홍섭 저축은행 대표가 그룹 홍보를 총괄한 바 있어 지주 및 업계와의 소통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는다"며 "디지털에도 신경 쓰면서 저축은행 수익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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