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임단협 잠정 합의···위기의 ‘부산공장’ 전환점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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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임단협 잠정 합의···위기의 ‘부산공장’ 전환점 맞을까
  • 최창원 기자(chwonn@sisajournal-e.com)
  • 승인 2019.05.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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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량 확보 시급”···부산공장 우려에 대해선 노사 공감
노사 “부산공장 경쟁력 충분”···전문가 “생산물량은 떨어지는데 인건비만 오르면 상황 악화”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이 지난 2월 부산공장을 찾았다. /사진=르노삼성
르노그룹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 2월 부산공장을 찾아 노사갈등 해결을 촉구했다.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0개월 만에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잠점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레 부산공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이번 합의안을 통해 부산공장 상황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16일 르노삼성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밤샘 교섭을 통해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양측이 서로 많은 양보를 했다”면서 “파업 일정이 정해진 만큼, 서로가 빠른 합의를 위해 밤샘 교섭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을 통해 노사 갈등의 주요 쟁점이었던 성과급 인상, 직훈생 60명 충원, 점심시간 연장 등 근무 강도 개선, 배치 전환 절차 등에서 합의를 이뤄냈다. 외주 및 용역전환과 관련한 쟁점은 완전 합의는 아니지만, 분기별 1회 회의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갈등을 겪어온 배치 전환 절차 쟁점의 경우 사측의 ‘인력 배치 및 전환의 경우 절차(프로세스)에 따르겠다’는 주장이 노조를 설득했다. 노조는 해당 내용을 단협에 명시하는 조건으로 이에 합의했다.

이외에도 창립 기념 선물비를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하는 안건 등 세세한 내용에서도 합의가 이뤄졌다.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완벽한 결과는 아니지만 서로가 양보를 거쳐 얻어낸 합의안”이라면서도 “임금피크제 폐지 및 연장 등 18개 쟁점은 사측이 수행 불가라는 입장을 밝혀 노조가 사측에 양보했다. 이런 부분은 아쉽지만 괜찮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 이후 시장에선 부산공장을 주목하고 있다.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은 올해 9월 종료된다. XM3 인스파이어를 통해 이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판매만 염두해두고 만든 XM3가 연간 10만대 이상 수출되는 로그의 공백을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산공장의 XM3 확보 물량은 4만~4만5000대 수준이다. 수출 물량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르노삼성 노사 측의 밤샘 교섭에서도 이에 대한 내용이 언급됐다. 교섭에 참석한 한 노조 관계자는 “유럽 수출 물량 확보 필요성에 대해선 노사가 같은 생각인 것 같다”면서 “로그 위탁생산 종료로 인한 2019년, 특히 2020년 생산량 확보를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공장 향후 경쟁력을 묻는 질문엔 “합의안도 나온 만큼,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생산시설이라고 본다”면서 “수출 물량 확보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 관계자 역시 “생산 리스크가 해결된 만큼, 경쟁력을 다시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부산공장 경쟁력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연말 노동생산성 지표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생산 격려금, 기본급 유지 보상금, 특별 격려금 등 인건비는 오른 상황”이라면서 “생산물량은 줄고 있는데 인건비는 기존보다 올랐으니 르노삼성이 차가운 겨울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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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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