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픈한 빕스 합정역점 객수, 다른 매장 대비 140%가량 많아
일반 매장에는 없는 아이스크림바+수제맥주 도입하며 차별화

2, 6호선이 지나는 서울 합정역과 연결된 딜라이트 스퀘어 지하 1층에 최근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가 들어섰다. 원래는 동사가 운영하는 한식뷔페 계절밥상이 있던 자리다. 대규모 주상복합에 입점한 프랜차이즈 식당에는 대체로 사람들이 줄을 서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주말 빕스 앞에 짧은 대기줄이 보였다. 최근 '지는 별'로 여겨지는 패밀리 레스토랑 문전의 낯선 풍경이었다. 

해당 매장(빕스 합정역점)은 CJ푸드빌이 절치부심해서 이달 초 오픈한 빕스의 첫 특화 매장이다. CJ푸드빌에 따르면, 합정역점의 객수는 여타 빕스 매장의 평균 객수보다 140% 가량 많다. 매출은 그 이상일 것이라는 게 CJ푸드빌의 설명이다. 이는 최근 빕스 등 패밀리레스토랑 매장수가 줄어드는 현상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빕스 합정역점 전경. /사진=CJ푸드빌
빕스 합정역점 전경. 오른쪽에 테이크아웃이나 별도 구매가 가능한 아이스크림바가 위치해 있다. /사진=CJ푸드빌

합정역점과 일반 빕스 매장의 차이는 전면에서부터 드러난다. 합정역점 입구 옆에는 빕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사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판매대가 있다. 딜라이트 스퀘어 같은 층에는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오슬로가 있는데, 언뜻 보면 이와같은 별도의 매장같이 보인다. 수제맥주도 특징이다. 합정역점에서는 손목의 띠를 기계에 대고 원하는 만큼 탭으로 따라 마시는 수제 맥주 8종을 판매한다. 

CJ푸드빌은 합정역 오픈 이전부터 다양한 매장에서 이같은 신규 서비스를 테스트해왔다. 빕스 대구죽전점에서 아이스크림바(Bar)를 운영한 바 있다. 명동중앙점에서는 20여종의 수제·세계맥주를 판매하기도 했다. 이같은 선례를 토대로 아이스크림바와 수제맥주를 동시에 녹인 합정역점을 오픈하게 된 것이다. 

그간 빕스는 배달음식과 가정간편식 등의 인기로 매장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5년 92개에 달했던 빕스 매장은 지난해 61개까지 감소했다. 빕스뿐 아니라, 계절밥상이나 타사 애슐리, 자연별곡 등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전체가 현재 부진 매장을 정리하는 등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빕스는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대다수 패밀리레스토랑이 부침을 겪는 현 상황의 타개책은 합정역점과 같은 특화 매장을 개발해 늘려나가는 일인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합정역점은 빕스의 넥스트 모델"이라면서 "앞으로 고객 니즈에 맞춰 많은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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