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 각각 전년比 16.2%, 89.1%↓···당기순이익도 적자 전환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역대 최대 실적···진에어, 매출 2901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 4.1% 감소

1분기 실적에서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희비가 갈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된 실적을 보였다. 반면 LCC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실적이 상승했고, 최근 중국 운수권까지 확보하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15일 각 항공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한 3조489억원이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2% 감소한 1482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당기순손실이 342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액은 1조7232억원이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1% 감소한 72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돼 당기순손실 89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제주항공, 진에어 등 LCC는 매출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진에어의 경우 국토교통부의 제재 속에서도 매출액이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진에어의 1분기 매출액은 29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1%, 21.1% 하락한 509억원, 3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잠정실적을 공개한 제주항공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과 동시에 19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제주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3929억원이고, 영업이익은 570억원이다. 티웨이항공도 1분기 241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회사 창립 이후 최대 매출액이다.

향후 전망도 FSC에 비해 LCC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 개선 등을 이유로 국내선 운임 인상 혹은 인상 검토, 중·단거리 노선의 일등석 개편을 진행 중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원활한 매각절차 진행을 위해 비수익 노선 정리, 일반직 직원 무급휴직 등을 진행하고 있어 실적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LCC의 경우 진에어를 제외한 모든 국적 항공사가 중국 운수권을 배분 받으면서 노선 경쟁력이 강화됐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주 35회 운수권을 추가 확보했고, 이스타항공은 6개 노선에서 운수권을 주 27회 늘렸다. 에어부산도 운수권을 주 18회 확보했다. 특히 LCC가 알짜 노선을 확보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상하이 노선을 주 7회 확보해 매일 운항이 가능하다. 티웨이항공 역시 인천~베이징, 대구~베이징, 대구~상하이 노선 확보에 성공했다.

진에어의 경우 제재가 지속되면서 노선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몽골, 싱가포르, 중국 등 주요 노선 운수권 배분에서 제외됐고, 향후 있을 인도네시아 노선 배분 역시 제재가 이어질 경우 노선 확보를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에서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의 희비가 갈렸다.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1분기 실적에서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의 희비가 갈렸다.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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