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개, 광주 1개, 인천 1개 등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오는 11월 최종 결정
경쟁 과열 양상에 면세업계는 우려 반 기대 반···내외국인 유치 어려운 지방 상황은 더욱 어려워

정부가 시내면세점 신규특허만 서울 3개, 인천 1개, 광주 1개 등 총 5개를 추가로 내주면서, 서울 시내면세점이 기존 13개에서 16개로 늘어나게 됐다. 한화갤러리아가 사업상 어려움을 이유로 면세점 철수를 결정한 상황에서도 시내면세점 경쟁 양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기획재정부는 ‘면세점 제도운영위원회’를 열고 ‘2019년도 지역별 시내면세점 특허 수’ 안건을 의결했다. 의결된 대기업 몫 특허수는 서울에 3개, 인천에 1개, 광주에 1개(면세점이 없는 지역)다. 기재부는 위원회 심의 결과를 관세청에 통보하고, 관세청은 5월 이후 지역별 특허 신청 공고를 낸 후, 신청 기업에 대한 특허심사위원회 심사를 통해 11월 최종사업자를 선정한다. 

이에 대해 업계는 우려 반 기대 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우려하는 쪽에서는 이미 10개 사업자가 서울 시내에만 13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시장이 포화됐다고 주장한다. 최근 면세점 사업 철수를 밝힌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2015년 144억원 △2016년 439억원 △2017년 439억원 △2018년 293억원 등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적자를 보는 곳은 비단 한화갤러리아뿐이 아니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가 국내 면세점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여타 면세점도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의 두타면세점은 3년 누적적자가 600억원에 달하고, 지난해 말 처음으로 문을 연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에도 오픈 반년만에 650억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신규 면세점 사업자의 경우 사업 볼륨을 키우기 위해서는 입찰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업력이 짧은 곳의 관심이 클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시내면세점은 회사가 기존에 갖고 있던 인프라를 활용해 면세점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비춰볼때, 현대백화점면세점이 2020년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나 동대문에 위치한 현대시티아웃렛에 들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재 면밀히 검토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촌이나 건대 등지도 이전부터 시내면세점 입지로 거론되기도 했다. 

◇ 광주·인천도 어려워

서울 시내면세점 상황만 복잡한 건 아니다. 외국인 유치가 쉽지 않은 광주나 인천 등 지방에 위치한 시내면세점의 경우에도 사업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천의 경우, 과거 엔타스면세점이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다가 경영상 어려움으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로 옮겨갔다. 옮긴 이후에도 힘든 상황"이라면서 "지방은 정말 녹록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외국인 유치도 어려울뿐더러, 내국인들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 11월 문 연 서울 시내면세점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 11월 문 연 서울 시내면세점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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