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발표 예정
서울에 주택문화관 개관도 준비
강남 재건축 등 프리미엄 시장에 사내 역량 집중으로 풀이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해운대 엘시티 모습 / 사진=연합뉴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해운대 엘시티 모습 / 사진=연합뉴스

 

포스코건설이 주택시장 고급화 추세에 맞춘 새 브랜드를 선보인다. 주거상품 상표로 지난 2002년 ‘더샵’을 내놓은 지 17년 만이다. 내부적으로 최종 보고 단계로 접어들면서 새 브랜드는 하반기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올해 중에 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서울에 주택문화관도 건립한다. 이곳은 소비자에게 포스코건설의 주택철학과 역사를 설명하고 미래 주택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포스코건설이 새 브랜드 론칭과 함께 주택전시관까지 짓는 것은 사내역량을 강남 등 프리미엄 시장에 활용하도록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포스코건설은 부산 해운대에서 올해 말 최고 높이(411m)로 부산지역 랜드마크가 될 해운대 엘시티 더샵 준공을 앞두고 있고, 인천 청라국제신도시에서는 올 하반기 세계 6번째 높이의 전망타워가 될 시티타워(453m)를 착공한다.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서울 여의도에서도 가장 높이 우뚝 설 건물 파크원도 공사 중이다. 이처럼 초고층 빌딩을 짓는데 요구되는 시공능력도 갖췄고, 브랜드 더샵은 필리핀 등 해외에까지 뿌리내릴 정도로 인지도 있는데 유난히 서울 강남 지역에서만 저평가 돼있어 지방권을 돌며 공사권을 따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20년 동안 포스코건설이 서울 강남3구에서 분양한 물량은 12개 단지 총 3412가구에 그친다. 동일한 조건 내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한 삼성물산 래미안(2만6334가구)에 견주어보면 13%에 채 못미친다. 포스코건설은 자사 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아래인 롯데건설(5371가구), HDC현대산업개발(5547가구)에 비해서도 공급물량이 적다. 강남권은 본격적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재건축‧재개발이 추진됐는데, 조합원 선호도로 시공사가 선정되기 때문에 공급물량 수는 브랜드 선호도와 비례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수년간 강남권 재건축 공사권은 없이 ▲개포동 대청아파트 ▲개포동 개포우성9차 ▲잠원동 훼미리아파트 등 중소형 단지에서 리모델링만 수주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새 브랜드 론칭은 분양시장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다. 연이은 대책으로 분양시장이 얼어붙을수록 수요자는 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이로 인해 인지도 높은 브랜드 아파트로의 쏠림현상은 두드러진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으면 비슷한 입지라도 가격 하락폭이 적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층 높이의 주거공간인 엘시티 입주, 새 브랜드 론칭, 강남의 주택문화관 개관 이슈가 비슷한 시기 맞물리며 래미안과 자이가 사실상 독식하다시피 한 강남 시장에 포스코건설의 안정적으로 안착할 지 건설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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