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3.6% 인상·정년 연장·복지기금 5년 연장에 합의
부산도 타결···경기도는 파업 유보하고 조정기간 연장

전국 규모의 버스파업을 이틀 앞둔 13일 서울의 한 공영차고지에 버스가 주차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국 규모의 버스파업을 이틀 앞둔 13일 서울의 한 공영차고지에 버스가 주차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15일 파업을 불과 2시간 앞두고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타결, 파업 결정을 철회했다. 

서울시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2시30분 쯤 서울 영등포구 문래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단체협약 조정안에 최종 합의했다.

전날 오후 3시부터 2차 조정 회의에 돌입한 양측은 약 11시간 30분 간 장시간 교섭 끝에 파업 돌입 시각인 오전 4시를 2시간 여 앞두고 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사 양측은 ▲ 임금 3.6% 인상 ▲ 정년 2년 연장 ▲ 학자금 등 복지기금 5년 연장 등을 골자로 한 조정안에 합의했다. 현재 만 61세인 정년은 2020년 만 62세, 2021년 만 63세로 연장한다. 이달 만료되는 복지기금은 2024년 5월까지 5년 연장하기로 했다.

이날 협상은 수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치는 등 진통을 거듭했다. 사측은 임금 2%대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인천 8.1%, 광주 6.4%, 대구 4% 등 타 지역 인상률을 고려하면 수용하기 힘들다며 맞섰다. 1차 협상 시안이었던 15일 자정을 한시간 앞두고 노조가 협상장을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노사는 파업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 속 막판 극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한편, 부산 버스 노사도 협상을 타결했다. 부산버스노조와 사측인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새벽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근무 일수 조정과 임금 인상률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임금인상률은 3.9%, 근무일수는 교대근무를 도입해 월 24일 일하기로 했다.

경기도 버스 노사는 협상 조정기간을 이달 29일까지로 연장하고 이날로 예정된 파업을 유보키로 합의했다. 경기도 버스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도지사의 버스요금 인상 발표에 따른 노사 간 추가 교섭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전날 오는 9월부터 일반 시내버스요금을 현행 1250원에서 1450원으로, 직행 좌석버스 요금을 2400원에서 28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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