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합의 문제로 신청 미루다 극적 신청···남은 과제 산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야말로 우여곡절 끝에 한진그룹의 새 총수로 신고를 마쳤다. 비록 한숨은 돌렸지만 향후 갈등설 봉합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사진=한진그룹

1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전날 조원태 회장을 새 총수로 신고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고(故) 조양호 회장을 이어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 내부 의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신고를 미루다 최근에 와서야 신고를 마친 것이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이번 총수 지정 과정은 현재 조 회장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조 회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남매들과의 갈등설을 불식시키고 안정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 총수 지정 지연 사태가 남매들 간 의견조율이 잘 안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조 회장은 KCGI(강성부 펀드)에 맞서 경영권 방어를 해야 하고 상속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런 와중에 새로운 그룹의 수장으로서 경영능력도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오는 15일 한진그룹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의 총수 지정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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