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고용노동부 ‘고용행정 통계로 본 4월 노동시장 동향’ 발표
4월 실업급여 7000억원 넘어···고용보험가입자 두 달 연속 50만명대 기록
조선업 회복에 기타 운송장비 피보험자 증가세

고용행정 통계로 본 4월 노동시장 동향 / 자료=고용노동부
고용행정 통계로 본 4월 노동시장 동향 / 자료=고용노동부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지난달 700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용보험 문턱이 낮아져 두 달 연속 50만명 이상을 기록했고, 건설 경기 둔화와 사회복지서비스·정보통신산업 종사자 이직 등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7382억원으로, 지난해 동월(5452억원) 대비 35.4% 증가했다. 월별 구직급여 지급액이 7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지급자는 52만명으로 1년 전(45만5000명) 보다 6만5000명(14.2%) 늘었다. 구직급여 수급자 1인당 지급액도 14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19만8000원)보다 22만2000원(18.5%) 증가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수급자격 충족자+미충족 대상자)는 9만7000명으로 지난해 4월(9만명)보다 7000명(7.6%p) 증가했다. 고용노동부는 업황이 둔화되고 있는 건설업(2만1000명)과 고용보험 가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도소매(1만4000명), 음식숙박(1만1000명)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구직급여 지급액과 수급자가 큰 폭 상승한 것은 고용보험 가입자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건설경기 둔화와 사회복지서비스 등 시장 수요 및 규모 확대로 이직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정부는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고용보험 가입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건설업 구직급여 지급자는 지난달 6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4만7000명) 대비 32.7% 올랐다. 실제 건설기성액(불변)은 2017년 1분기 26조7535억원, 지난해 1분기 26조9790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엔 24조7418억원까지 하락했다.

사회복지서비스와 정보통신산업은 시장 수요와 규모가 확대되면서 관련 산업 종사자의 입직 및 이직이 늘었다. 보건 및 사회복지업은 7만2000명, 정보통신업은 1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6.1%, 18,9%의 증가율을 보였다.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취업자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다.

또 고용부는 영세사업장 사회보험료 지원 등 사회안전망 강화로 모집단인 고용보험 피보험자와 구직급여 신청가능자 자체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도 구직급여 규모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361만1000명으로 지난해 동월(1309만2000명) 대비 4.0%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50만명대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피보험자는 지난달 919만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5.7% 증가했다. 피보험자 증가 폭은 보건복지업(14만5000명), 숙박음식업(6만9000명), 전문과학기술업(4만6000명) 등이 컸다.

제조업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357만9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 제조업 피보험자는 4개월 연속 소폭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구조조정 중인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업 피보험자는 1300명 늘어 2016년 4월 이후 처음 증가했다. 자동차업 피보험자는 지난달 8100명 줄었으나 감소세는 3개월 연속 완화하고 있다.

고용부는 “2016년 수주 감소의 여파가 줄었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출 등 업황이 회복했기 때문”이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의 수출 회복 등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고용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에 가입된 상용직과 계약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소정근로시간이 월 60시간 미만인 사람과 공무원 등은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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