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 안정화·공급물량 증가···“내림세 당분간 유지”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연립·다세대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걷고 있다. 아파트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그동안 반사이익을 얻었던 연립·다세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사진=연합뉴스

전국 연립·다세대주택의 매매가격이 올해 들어 하향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그동안 반사이익을 얻었던 연립·다세대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3일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 직방에 따르면 전국 연립·다세대 거래 중간가격은 2016년 1억6500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1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올해 들어 가격이 소폭 상승해 1억5800만원으로 집계됐고, 지방은 9800만원으로 1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분기별로 보면 수도권은 매매 가격이 지난해 4분기부터 하락전환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도권은 지난해 상반기 약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아파트 시장의 가격 급등 영향으로 가격상승이 나타났으나 올해 들어서는 하락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지방도 지난해 4분기 9915만원까지 상승한 중간가격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올해 2분기에는 89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된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연립·다세대 신축과 구축 주택의 가격은 그 격차가 더 벌어지는 추세다. 이는 지방의 가격 격차 확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2016년 49.2%였던 차이가 지난해 47.7%로 소폭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구축 주택의 하락이 원인이 되고 있고, 지방은 신축 주택 거래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이 차이를 확대시키고 있다.

시도별 연립·다세대 실거래 매매 중간가격은 올해 서울이 2억2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가 2억16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비 가격 상승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로 3350만원 올랐다.

함 랩장은 “2015년 전후 아파트 전세 가격 급등으로 연립·다세대 주택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하지만 올해 아파트 매매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연립·다세대의 거래가격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시장이 안정된 흐름이 장기간 유지되고 있고, 공급 증가의 영향도 나타나고 있어 연립·다세대의 매매가격 안정세와 하향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며 “다만 향후 서울 도심의 공급 확대를 위한 재개발 활성화 등의 규제완화로 정부 정책이 전환될 경우 개발 차익 목적의 투자 수요 유입으로 가격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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