캑터스PE와 컨소시엄 구성해 한국자산평가 지분 90.53% 인수
인수가액 718억원 규모···라임, 중순위 PEF로 자금조달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서 PEF 운용은 국내 처음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인 라임자산운용이 PEF로 영토확장에 나섰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 사진=연합뉴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인 라임자산운용이 PEF로 영토확장에 나섰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인 라임자산운용이 국내 1위 채권평가회사인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하며 경영참여형사모펀드(PEF) 시장으로의 영토 확장에 나섰다. 

13일 라임자산운용은 캑터스PE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유진PE 등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자산평가 지분 90.52%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국자산평가는 지난 2000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채권가격 평가기관으로 현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딜의 인수가액은 718억원 가량이다. 인수 자금은 신한금융투자가 주선한 선순위 인수금융과 캑터스PE가 설립하는 후순위 PEF, 라임자산운용이 설립하는 중순위 PEF로 조달한다. 캑터스PE의 후순위 PEF는 결성이 완료됐고, 중순위PEF 자금모집은 진행 중으로 기관들의 높은 관심으로 펀딩목표 금액 대비 초과모집(overbooking)한 상황으로 알려진다. 

운용업계에 따르면 캑터스PE와 라임자산운용은 이번 딜 검토단계에서 Co-GP(공동운용사)를 염두에 두고 진행해 왔지만 각각 담당한 책임투자자(LP)의 선호도에 따라 후순위, 중순위 펀드를 나누어 참여하기로 했다. 다만 실사 단계부터 종결, 인수 후 PMI(Post Merger Integration)까지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 

이번 딜을 통해 라임자산운용은 PEF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게 됐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가 PEF를 운용하는 것은 국내에선 처음이다. 국내에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와 PEF가 나뉘어져 있는데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는 보유주식이 10% 초과할 경우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 반면 PEF는 의결권 있는 주식 10% 이상에만 투자할 수 있다는 제한이 있다. 이같은 경계를 없애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비상장사 지분 투자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딜까지 본격적으로 투자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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