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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중소형 OLED···車로 뚫는 디스플레이업계
  • 윤시지 기자(sjy0724@sisajournal-e.com)
  • 승인 2019.05.13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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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디스플레이, 공정 까다롭지만 고수익 사업으로 부각
"프리미엄 차량 늘어나면서 차량용 OLED 시장 확대될 것"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의 돌파구로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낙점했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의 고수익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고전을 겪는 플라스틱 OLED(POLED)를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선회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기술력을 기반으로 공급사 확대에 나섰다.

양사는 최근 수익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투자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수요 감소에 발목이 잡혀 12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올 2분기 26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을 키울 것으로 봤다. 양사 모두 LCD 패널 가격 하락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소형 OLED 수요 약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양사는 지난 1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LG디스플레이는 영업손실 1320억원을 내면서 3분기만에 적자 전환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5600억원 영업손실을 보이면서 3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고객사의 모바일 판매가 부진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디스플레이업계는 중소형 OLED 사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차량용 제품에 주목하는 추세다.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을 거듭하는 등 정체되면서 장기적으로 사업 다각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디스플레이업계는 LCD 패널을 중심으로 완성차업체에 패널을 공급해 왔다. 완성차업체는 지난 5~6년 전부터 OLED 디스플레이에 대한 요구를 타진해왔으나, 디스플레이업계는 LCD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며 차량용 OLED 판매엔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전언이다. 초창기엔 완성차업체에 LCD 패널 판매를 늘리기 위해 마케팅 수단으로서 OLED를 앞세워왔다고 알려진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제품보다 공정이 까다롭고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 시인성을 제고해야 하는 점은 물론 높은 온도와 낮은 온도에서의 내구성도 확보돼야 한다. 여기에 완성차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은 후엔 1년 이상 고객사의 샘플 검증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는 설계 변경도 어렵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차량용 OLED는 디스플레이업체에게 더 높은 수익성을 담보한다고 보고 있다. 완성차업계가 고수익 신차 전략을 추진하면서 공급이 확대될 수 있는 점도 호재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현재 차량용 OLED는 ‘부르는 게 값’이다”라며 “차량용 LCD 패널도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모바일용보다 가격대가 높은데, OELD는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완성차업체 역시 고수익을 안겨주는 프리미엄 신차 전략에 집중하면서 이 같은 수요는 더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양사 중 보다 적극적인 업체는 POLED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POLED 차량 디스플레이를 수주하고 있으며 올해 POLED 탑재된 차량 출시로 수주 증가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완성차 업체의 프리미엄 신차에 공급할 POLED 패널을 출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차량용으로 공급했던 LCD 패널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업 보폭을 넓힐 방침이다. 지난 1분기엔 차량용 디스플레이 누적 판매 1억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모바일용의 경우, 현재 설비로 고객사의 캐파 대응이 어렵지만, 차량용의 경우 캐파 대응이 가능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향후 자율주행이 도입되면서 내장되는 디스플레이의 종류는 더 많아질 전망”이라며 “차 안에서 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해 10월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에 7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이드 뷰 카메라를 문 옆쪽에 달아 사이드 미러 대신 도어 측면에 내장된 디스플레이가 차량 후방에 대한 시야를 제공하는 원리다. 지난 1분기 실적 컨콜을 통해서도 "오토모티브 등 신규 응용처를 확대해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이들 업체가 장기적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통해 전체 영업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는 차량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 변화에 한계가 도달하자, 차별화를 줄 수 있는 부분으로 OLED 패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아직까진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에 공을 더 많이 들여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고 보지만, 향후 삼성디스플레이가 차량용 사업에 더 집중하게 되면 양사의 경쟁 구도가 뚜렷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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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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