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 “서울집값 25주 연속 하락 속 재건축 단지는 4주 연속 오름세”

서울 강남권 지역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매물을 소개하는 정보지가 빼곡히 붙어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권 지역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매물을 소개하는 정보지가 빼곡히 붙어 있다. /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이 4주 연속 오르면서 재건축 집값 바닥론이 꿈틀대고 있다. 거래 위축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 값이 거래위축으로 25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 값만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다. 9‧13 부동산대책 이후 가격 하락이 컸던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이 거래된 영향이 컸다. 실제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은 바닥 심리가 확산하면서 저가 매물거래가 성사됐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3일 부동산114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떨어진 반면 재건축 시장은 0.09%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얼어붙었던 시장에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루어지며 서서히 매매가격도 오른데 따른 것이다. 실제 올 1월 은마아파트는 총 4건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2월에는 6건, 3월에는 13건의 거래가 성사되며 서서히 거래량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가격조정도 이뤄졌다. 전용 105㎡의 경우 3월에 16억9500만 원에 중층이 거래됐는데, 지난달에는 저층이 7500만 원이나 높은 17억7000만 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잠실주공5단지 역시 분위기는 비슷하다. 올 1월과 2월 거래는 각각 5건씩 총 10건에 불과했는데 3월에는 이보다 거래량이 3배 늘어나며 15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전용 103㎡의 경우 2월에는 16억 원에 거래된 게 지난달에는 17억3000만 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이처럼 시장이 온기를 찾아가는 듯 하지만 섣부른 추격매수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4주 연속 오르면서 바닥론이 꿈틀거리고 있지만 가격 상승을 이끌만한 상승 동력이 크지 않고 하반기 국내 경기 회복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3기 신도시 추가 발표 후 고양, 부천 등 해당 지역 집값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3기신도시 추가 발표의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일산신도시는 전주 대비 0.04% 하락했고, 부천은 0.01%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집값 추이는 당분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임 수석 연구원은 “교통망 확충 등 개발 기대감과 주택공급 확대로 인한 기존 아파트 시장 위축 우려감이 혼재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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