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북식량지원 추진에 北 “생색내기, 민심에 대한 기만”
  • 한다원 기자(hdw@sisajournal-e.com)
  • 승인 2019.05.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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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전매체 통해 인도적 지원 관련 언급···“근본적 문제 대신 인도주의 거론은 말치레”
北외무성 미국연구소 실장, 美 성명 비난···“제도 전복 속심 드러내”
지난 8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물을 댄 논이 드문드문 보이고 있다. 국제적십자사에 따르면 북측은 지속된 가뭄과 식량 부족 문제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통일부는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 후속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물을 댄 논이 드문드문 보이고 있다. 국제적십자사에 따르면 북측은 지속된 가뭄과 식량 부족 문제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통일부는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 후속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북한의 두 차례 미사일 도발에도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식량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매체가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라며 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2일 ‘북남선언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겨레의 요구와는 거리가 먼 몇 건의 인도주의 협력 사업을 놓고 마치 북남관계가 진전될 것처럼 호들갑을 피우고 있다”며 “이는 민심에 대한 기만이며 동족에 대한 예의와 도리도 없는 행위”라고 전했다.

메아리는 “주변 환경에 얽매여 선언 이행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뒷전에 밀어놓고 무슨 ‘계획’이니, ‘인도주의’니 하며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나 하는 것은 북남관계의 새 역사를 써 나가려는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대한 우롱”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메아리는 “우리 겨레의 요구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몇 건의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놓고 마치 북남관계의 큰 전진이나 이룩될 것처럼 호들갑을 피우는 것은 민심에 대한 기만이며 동족에 대한 예의와 도리도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또 “시시껄렁한 물물거래나 인적교류 같은 것으로 역사적인 북남선언 이행을 굼때려(때우려) 해서는 안 된다”며 “진실로 민족문제의 당사자로서 북남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면 사대적인 외세추종 정책과 대담하게 결별하여야 하며 북남선언 이행에 적극 달라붙는 것으로 민족 앞에 지닌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식량지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특히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등 선전매체에 비해 권위가 있는 매체는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지난 1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 국무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성명을 거론하며 “우리의 인권상황을 헐뜯는 공보문”이라며 “진정으로 조미(북미)관계개선을 원치 않으며 우리 제도를 전복하기 위한 기회만 노리고 있는 속심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6일 모건 오타거스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북한자유주간’ 행사 결과를 언급하며 “수십 년 동안 북한 정권은 주민들이 인권과 기본적 자유에 대한 지독한(egregious) 침해를 겪게 했다”며 “이러한 학대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깊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미 국무성의 이번 공보문 발표 놀음은 현 미 행정부의 대조선 정책이 전 행정부들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을 실증해주었다”며 “미국이 우리 제도압살을 목적으로 하는 ‘최대의 압박’과 병행해 인권 소동으로 우리를 굴복시켜보려고 갖은 발악을 다 하면서 어리석게 놀아대고 있지만 어림도 없다”고 역설했다.

또 “오히려 미국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우리를 더욱 힘차게 떠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엄중시하지 않을수 없는 것은 미국이 새로운 조미관계수립을 공약한 6·12 조미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뒤돌아 앉아서는 우리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에 물젖은 반공화국모략 단체들을 부추겨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를 앞장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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