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에 휘발유가 상승폭 더 커져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의 5월 둘째 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과 경유 가격. / 사진=오피넷 캡처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의 5월 둘째 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과 경유 가격. / 사진=오피넷 캡처

전국 휘발유 가격이 12주 연속 올랐다. 정부의 유류세 감면 축소 조치와 함께 국제유가와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휘발유 가격 상승폭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번 달 둘째 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36.4원 오른 리터당 1496.4원을 기록해 12주 연속으로 올랐다. 일단위로는 지난 10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520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은 리터당 1609.4원으로 1600원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정부의 유류세 15% 인하 직후 국제유가 하락이 맞물려 15주째 휘발유 가격이 떨어졌지만 2월 셋째 주부터 반등해 이번 주까지 계속 오름세다. 가격 상승 폭도 4월 둘째 주부터 5주 연속 커졌다.

전국 경유 평균 판매 가격도 전주보다 27.7원 오른 리터당 1370.4원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12주 연속 올랐다.

이번 가격 상승은 지난 7일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15%에서 7%로 축소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조치에 따라 휘발유는 기존보다 리터당 65원, 경유와 LPG부탄은 각각 46원과 16원씩 인상됐다.

상표별로도 모두 가격이 올랐다.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SK에너지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35.7원 오른 1509.3원, 경유는 27.2원 오른 1383.6원으로 나타났다.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36.3원 오른 1463.9원, 경유는 28.3원 오른 1341.2원이다.

지역별 휘발유 가격은 서울이 전주 대비 34.3원 오른 리터당 1587.8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91.4원 높았다. 서울 다음으로는 제주 1551원, 인천 1510원, 경기 1508원 순이었다. 가격이 가장 낮은 전남 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1474.3원으로 서울보다 113.5원 낮았다.

일각에서는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값이 조만간 리터당 17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 일부 지역의 주유소에서는 이미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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