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권 수요이탈로 청약 감소 우려도
“조성·분양까지 1~2년 소요···서울, 교통·교육 등 인프라 탄탄해 큰 영향 없어”

10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대규모 신도시 공급이 이뤄져도 서울 분양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교통·교육 등 고유의 탄탄한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에 대기 수요층이 여전히 두텁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 30만호 주택공급 계획’에 따라 3기 신도시 택지지구를 발표했다. 새롭게 추가된 신도시는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이다. 이들 지역에는 5만8000가구가 공급된다. 앞서 발표된 남양주 왕숙(6만6000가구), 하남 교산(3만2000가구),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1만7000가구), 과천 과천동 지구(7000가구) 등을 더하면 3기 신도시에는 총 20만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서울 근교에 대규모 주택을 공급해 서울 거주 실수요를 분산시켜 집값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서울 분양시장은 신도시 공급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통·교육 등 고유의 탄탄한 인프라를 갖춘 서울은 대기 수요층이 여전히 두텁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울 근교에 대규모 주택공급이 이뤄지면서 앞으로 진행되는 서울 분양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경기지역으로 대기 수요가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울의 수요이탈은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통상 신규택지 조성과 첫 분양까지는 예상보다 소요기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해당지역 우선 등 분양자격을 갖추기 위해 몇 년을 미리 움직여야하는데, 출퇴근이나 교육 등의 문제가 걸려 있어 서울에서 이탈하는 수요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의 탄탄한 인프라는 수요자들을 붙잡아 두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런면에서 신규택지 조성이 서울 분양시장을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서울 분양시장은 평균 경쟁률이 다소 낮아졌지만 1순위 마감 단지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분양한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는 8.17대 1로 1순위에 마감됐다. 이 단지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현금부자들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권 팀장은 “3대 1이나 10대 1이라는 경쟁률은 분명 차이가 있지만 1개월이든 6개월이든 모두 팔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무순위 청약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만큼 서울 분양시장은 주변 신도시 공급과 상관없이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재개발 등 주요 정비사업을 비롯해 위례신도시 등의 공공택지 분양까지 다양한 물량이 연말까지 나올 예정이라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서울은 입지가 뛰어난 단지들이 분양을 예고하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2만3522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 자료=부동산인포

삼성물산은 이달 중으로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라클래시’(67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7·9호선 등 지하철 이용이 쉽고 경기·영동고 등의 학군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GS건설은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를 헐고 짓는 ‘서초그랑자이’를 내달 분양한다. 총 1446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을 이용할 수 있다.

하반기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강동구 둔촌동 위치한 둔촌주공를 재건축 해 1만2000여가구로 짓는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한다. 단일 규모로는 서울 최대 물량으로 기록될 이 아파트는 지하철 5·9호선이 가깝고 올림픽공원 등이 지근거리에 위치했다.

공공택지에서는 호반건설이 위례신도시 장지동에 짓는 호반써밋 ‘송파Ⅰ’(689가구), 원건설이 중랑구 양원지구에 짓는 ‘신내역 힐데스하임 참좋은’(218가구) 등이 분양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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