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5G폰 삼성‧LG 양분···플래그십 위주로 구성 전망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올 상반기 국내서 구매할 수 있는 5G 스마트폰 출고가는 119만~155만원선으로 결정됐다. LG전자는 10일 V50 씽큐를 출시하면서 공식 출고가를 119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출시된 V40 씽큐(104만9400원)보다 14만9600원이 비싸고 앞서 출시된 갤럭시 S10 5G(256GB) 보다는 19만8000원 더 싸다.

국내 5G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은 없어 100만원 이하 제품을 주로 구매하는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만이 국내에서 올해 5G 모델 플래그십 출시 일정을 확정지었지만 100만원 이하 중저가형 모델 출시 시점은 불투명하다. 

10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서 유통되는 5G 지원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S10과 LG전자 V50 2종뿐이다. 당초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었던 갤럭시 폴드 5G 모델은 해외서 불거진 품질 논란에 출시 일자가 밀린 상태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에도 100만원 이하 가격대 5G 제품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연내 남아있는 5G 스마트폰은 200만원을 호가하는 갤럭시 폴드, 갤럭시노트10 5G 모델 정도다. 

출고가 100만원이 넘지만 그나마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5G폰을 들고 한국, 미국이 아닌 유럽 시장 문을 먼저 두드리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 등은 이달 초 스위스 통신사 선라이즈 통해 각각 ‘메이트 20 X 5G', '미믹스3 5G'를 출시했다. 선라이즈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메이트 20 X 5G의 출고가는 997스위스프랑(약 115만5100원), 미믹스3 5G는 847스위스프랑(약 98만1351원)으로 모두 한화 116만원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국내에서 중국산 5G 스마트폰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지도가 저조해 수요 예측이 어려워서다. 이통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단말이 새로 출시되면 이통 3사 모두 국내 유통을 검토하긴 하지만, 5G 모델이라도 삼성, LG, 애플에 비해 메인 단말이 아니다보니 국내 유통을 결정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화웨이, 샤오미 5G폰 유통에 대해선 올 하반기까지도 확정된 계획은 없다” 설명했다.

LTE 모델 보다 높은 5G 스마트폰 제조원가는 지속적으로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끌어 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근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지난해 발표된 JP 모건 보고서를 인용, 플래그십 LTE 스마트폰과 5G 스마트폰의 반도체를 구성 요소별로 비교 분석한 결과 5G 폰에 사용된 전체 반도체 가격이 LTE폰 대비 최대 85%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동통신사들은 공시지원금을 통해 단말 실구매가는 낮추고 있다고 항변하지만 이에 준하는 고가 요금제는 소비자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 여기에 한번 올라간 스마트폰 가격이 다시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추가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출시될 삼성, LG, 애플의 플래그십 모델은 전부 5G 지원 단말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 하반기에 갤럭시 폴드나 노트10 시리즈가 5G 모델로 나올 텐데 출고가는 당연히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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