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환 검사장, 자진 직무회피···청탁자인 장인은 참고인 조사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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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청 검사장의 친인척이 채용청탁으로 KT에 입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검찰청 검사장은 스스로 직무를 회피했으며, 청탁자인 검사장의 장인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남부지검은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검사장) 부인의 사촌동생이 KT에 부정 채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KT 관계자들의 이메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2012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과정에 3명의 부정채용이 있었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고, 채용자 중 1명이 권 검사장 부인의 사촌동생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권 검사장의 장인인 손아무개씨를 청탁자로 보고 지난달 26일 손씨를 참고인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권 검사장은 지난달 24일 대검찰청에 ‘검찰청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른 사적 이해관계 신고서를 제출했다. 또 지난달 25일부터 5월 10일까지 연차를 내고 이 사이 이주형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를 직무대리자로 발령해줄 것을 건의했다. 대검은 지난달 25일 이 차장검사를 검사장 직무대리로 발령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권 검사장이 사적 이해관계의 신고 등 검찰청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른 의무를 이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전날 이석채 전 KT 회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구속기소)과 김아무개 전 인사담당상무보(불구속기소)에게도 같은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이 전 회장은 2012년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공채에서 3명, 같은 해 하반기 공채에서 4명, 같은 해 홈고객부문 공채에서 4명 등 총 11명을 부정 채용하도록 해 인사담당 실무자들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실장과 김 상무보는 2012년 공채에서 1명을 부정 채용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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