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1상 마무리단계, 난소암·HER2음성 유방암 치료 활용···결과 도출 후 기술수출 추진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일동제약이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파프저해제 ‘IDX-1197’ 개발을 추진 중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난소암과 HER2음성 유방암에 적응증을 갖고 있는 IDX-1197은 현재 임상 1상 마무리단계다. 특히 일동제약은 1상 결과 도출 후 해외 기술수출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어서 주목된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상위권 제약사들은 연매출의 일정 부분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제약시장 주도권을 가지려면 국산개발신약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논리로 R&D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다.

일부 제약사들은 영업이익이 낮게 산출되는 불리함을 감수하고 거액의 자금을 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현실이다. 특히, 다른 제약사들의 관심이 비교적 낮은 제제 개발에 주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이같은 R&D 경향을 보이는 제약사 중 한 곳이 일동제약이다. 

일동제약이 현재 전사적으로 개발을 진행 중인 신약은 파프저해제다. ‘파프저해제(PARP inhibitor)’란 종양세포의 DNA 손상 복구에 필요한 효소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작용을 억제해 암이 스스로 사멸토록 유도하는 기전의 항암제다. 지금까지 알려진 PARP 효소 중에는 PARP-1과 PARP-2 두 종류만 DNA 복구에 관여하는 효소로 파악되고 있다. 

파프저해제 효과가 잘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유전자 형태는 BRCA 변이로 알려졌다. BRCA는 유방암을 지칭한다. BRCA 변이가 많이 발생하는 난소암과 유방암 치료제로 먼저 개발이 돼 판매승인이 이뤄진 것이다. 현재 판매가 승인된 파프저해제는 아스트라제네카 린파자 등 4종이 있다. 승인된 적응증은 난소암과 HER2음성 유방암이다. 

파프저해제는 지난 2015년 린파자가 시장에 발매된 이후 급성장 중이다. 지난해는 9억달러가량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024년에는 60억달러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제약이 개발하는 파프저해제 신약은 IDX-1197이다. IDX1197은 지난 2013년 일동제약 중앙연구소가 자체 합성했다. 2015년부터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2017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던 IDX1197은 현재는 1상을 마무리한 단계다. 이미 유효용량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일동제약은 임상 1상이 종료된 후 그 결과가 도출되면 해외 기술수출에도 도전한다는 전략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DX-1197을 해외 시장에 내놓고 평가를 받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아직 임상 1상이 완전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 기술수출 추진을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 “복수 방안 중 하나로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일동제약은 셀리버리와 함께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을 기반으로 한 파킨슨병치료제 ‘iCP-Parkin’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시장규모는 국내에서만 628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현재는 비임상시험을 준비하는 단계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연매출 규모에 관계없이 내부적으로 R&D에 주력하는 제약사들이 적지 않다”며 “정부도 제약업계의 신약개발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지원해 줘야 개발에 탄력이 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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