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 1분 중국산 제품에 관세 25% 부과
코스피, 상승출발 했지만 하락 반전하며 4개월만에 2100 밑으로 내려와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시장 분위기 반전 여부 갈릴듯

코스피가 10일 장중 2100선이 무너졌다. / 그래프=키움HTS
코스피가 10일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 소식에 장중 2100선이 무너졌다. / 그래프=키움HTS

코스피가 10일 장중 2100선 밑으로 하락했다. 이는 미국이 예정대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고, 이에 맞서 중국이 보복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무역 분쟁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후 1시 38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9.85포인트(0.47%) 내린 2092.1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16.41포인트(0.78%) 오른 2118.42에서 출발해 장 초반 2124.92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이날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오후 1시 1분(한국 시간, 미국 현지 시간으로는 오전 0시 1분) 전후부터 큰 폭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코스피가 장중 21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올해 1월 16일(장중 2091.92)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24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은 518억원어치를 시장에 팔고 있다. 개인만 2821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흐름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 행정부는 이날 오전 0시 1분(현지 시간)부터 2000억달러(약 235조6000억원) 규모의 5700여개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당초 지난해 9월부터는 2000억달러 제품에 10% 관세를 매기면서 이 관세율을 올해 1월부터 25%로 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에 들어가면서 인상 시점이 연기됐다. 그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재협상’을 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이날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했고 실행에 옮겨진 것이다.

이에 중국도 보복 조치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무역 갈등이 재점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시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날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 관세 부과에 대해 “중국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미국과 중국의 1차 무역 협상이 이날 끝났지만 10일(현지 시간) 다시 협상을 재개할 계획인 까닭이다. 재개되는 협상이 순조롭게 끝날 경우 투심이 회복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협상 결과는 이날 한국증시가 끝난 이후에 나와 다음 거래일인 13일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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