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업부문 경력직 공개채용···지난 2일 김종철 전 대표 사직서 제출로 면허변경 필요
대표 변경은 면허 취소 사유 아니지만, 사업계획 변경으로 판단할 여지 있어

경영권 분쟁으로 면허 유지 여부가 불확실한 에어프레미아가 전 사업부문 경력직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일각에선 무리한 채용 진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항공안전보안 ▲운항관리 ▲여객/화물운송 ▲운항 일반행정 ▲객실 일반행정 ▲항공기 정비 ▲해외영업 ▲마케팅 ▲브랜드 마케팅 ▲홍보 등 총 10개 분야에서 경력직 공개채용 서류를 받는다.

에어프레미아는 대대적인 경력직 채용 이유를 내년 초로 예정된 AOC(운항 증명) 신청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는 2020년 9월 첫 취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선 면허 유지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3월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후 한 달여 뒤에 심주엽 이사를 대표에 추가 선임하며 김종철 단독 대표체제에서 2인 대표체제로 변경했다.

이후 김종철 전 대표는 지난 2일 사직서를 제출하며 “본인이 뜻했던 항공사 운항이 불가능하다 판단돼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는 바”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앞서 심주엽 이사의 대표 선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동시에 경영권 불간섭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표이사 변경은 항공 면허에 영향을 주는 사안인 탓에 에어프레미아의 면허 유지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이사 변경은 면허변경 사유에 해당된다. 국토부 심사를 거쳐 항공운송면허를 다시 발급을 받아야 한다.

앞서 국토부는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3곳에 면허를 지급하면서 국토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의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하는 ‘조건부’ 면허임을 강조한 바 있다. 대표 변경은 면허 취소 사유는 아니지만, 사업계획 변경의 하나로 보고 사업계획서 불성실 이행으로 판단할 여지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채용”이라면서 “만일 뽑힌 후에 면허 취소가 결정되면 어떤 조치를 취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에어프레미아 측은 면허 유지는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면허 취소 등을 고려할만한 사안이 아니다. 면허 유지는 확실하다”면서 “이달 내에는 면허변경 신청을 하고, 한 달 내에 심사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사를 진행하는 국토부는 심사가 언제 끝날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항공산업과 관계자는 “심사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아 심사가 언제 끝날 것이라고 예상하긴 힘들다”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가 전 사업부문 경력직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사진=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가 전 사업부문 경력직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사진=에어프레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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