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결속 통한 ‘성과내기’ 당력 집중···한국당, ‘장외투쟁’이어가며 보수·영남 결집
총선 앞둔 상황서 ‘균형’ 화두···바른미래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 지도부 구축 전망

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제히 내부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사진=이창원 기자
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제히 내부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이창원 기자

여야가 일제히 당 내부 ‘결속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한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내 계파 간 ‘균형 맞추기’도 동시에 진행하는 모습이 관측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이인영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원내사령탑을 중심으로 국회 정상화와 산적한 민생‧개혁법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맞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5월 임시국회 개최, 추가경정예산안 및 개혁입법 처리 등에 당력을 집중해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 원내대표가 당선된 것도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혁신, 변화, 쇄신과 함께 당내 결속을 강조해 온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의 경우 장외투쟁을 이어가며 지지자와 당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일부터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문제에 반발하며 시작된 한국당의 장외투쟁은 최근 영남권에 집중되고 있다. 이른바 ‘집토끼 단속’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당은 ‘반(反)문재인‧정부‧여당’ 투쟁을 통해 보수‧영남권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향후 국회에 복귀해서도 이와 같은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여야가 내부 결집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내년 총선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총선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당은 민생‧경제 관련 정책의 성과가 필요하고, 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무너진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인데 이를 위해서는 당 결집이 가장 우선돼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한편, 여야는 당 내부의 ‘균형 맞추기’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또한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불필요한 내홍’으로 인한 리스크(risk)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이해찬 대표와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이른바 주류인 이 대표와 비주류인 이 원내대표를 파트너로 선출하면서, 다양성 확보, 견제, 균형 등이 확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만약 신임 원내대표가 주류측 인사로 선출됐을 경우 심각한 내홍에 빠질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 총선에 민감한 의원 개인들 중 비주류 의원들은 이른바 ‘소외감’을 토로하며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하지만 지난 새정치민주연합 당시의 경험 영향으로 의원들이 균형감을 우선해 선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소수야당들도 ‘당내 균형’에 방점을 찍은 지도부 교체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모습이 관측된다.

특히 바른미래당의 경우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오는 15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모두 국민의당 출신이었지만, 향후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출신 의원이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앞서 유승민‧오신환 등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패스트트랙 지정과정에서 현 지도부의 사보임 등 결정에 반발하며 사퇴를 촉구해왔다. 표면적으로는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패스트트랙 강행에 따른 반발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이 또한 총선을 염두한 균형 맞추기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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