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기대보다 웃돌아···"가상 스포츠사업 전망 밝아"
최근 연간 매출 실적은 하향세···골프존, 골프존뉴딘홀딩스 모두 실적 반전 이끌어 내지 못해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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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 인구가 증가하면서 스크린골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스크린골프는 정식으로 골프를 배우지 않은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직장인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멈추지 않는 국내 스크린골프 인구의 성장세는 스크린골프기업 골프존의 외형이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골프존은 지난 2015년 골프존뉴딘홀딩스로부터 스크린골프 유지보수사업 부문을 설립, 당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골프존은 스크린골프의 핵심 기술인 골프시뮬레이터(GS)에 사용되는 스프트웨어 등을 개발하고 전국 가맹점을 대상으로 온라인서비스, 제휴·광고 등을 통해 매출을 올린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프존은 1분기 매출 605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1%, 44.9%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예상을 웃돌았지만 최근 골프존의 연간 실적은 기대 이하였다. 2016년 2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골프존은 지난해 다시 1987억원으로 내려앉으면서, 2010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20% 안팎이던 영업이익률도 15% 밑으로 떨어지면서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골프존의 지주회사인 골프존뉴딘홀딩스는 재무구조는 더욱 심각하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2017~2018년 각각 216억원과 7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이 기간 골프존뉴딘홀딩스의 부채비율은 51.0%에서 59.4%로 증가했다.

골프존의 성장 정체는 경쟁사들의 시장점유율 확대에서 비롯된다. 골프존은 한 때 90% 안팎의 시장점유율로 시장전체를 거의 독식하고 있었으나 카카오VX, SG골프 등 경쟁사들이 생겨나면서 70% 아래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졌다.

그러나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VR(가상현실) 분야는 골프존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VR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VR시장의 규모는 2020년 5조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현실 스포츠 게임은 골프에서 야구, 양궁, 테니스 등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골프존의 경우 스크린골프로 축적된 노하우를 타 스포츠게임의 시스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골프인구의 지속적인 유입도 골프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골프존과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해 조사한 국내 골프인구는 2017년 기준 469만명으로, 6년 연속 연평균 11.6%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스크린골프인구를 즐기는 인구는 351만명으로 조사됐다.

한국IR협의회는 기술분석보고서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스포츠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성장장재력이 높다”며 “가상스포츠종목은 야구, 테니스, 승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골프전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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