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이사회, 4200억원 규모 롯데백화점 강남점 현물출자키로
투자업계,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 기대
리츠 통한 조달 자금은 롯데쇼핑 사업에 투자

롯데쇼핑이 알짜 자산으로 평가받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현물 출자키로 하면서 본격적으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사업에 나선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약 4200억원 규모의 현물 출자를 위한 안건을 의결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롯데부동산투자회사(이하 롯데리츠)에 현물 출자해 롯데리츠의 신주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로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서울 강남권 중심의 노른자 입지에 위치해 있어 롯데쇼핑의 핵심 자산 중 하나로 분류된다. 이에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롯데쇼핑의 강남점 현물출자를 두고 그만큼 롯데리츠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롯데그룹은 정부의 리츠 육성책에 발맞춰 리테일 리츠 출범을 예고했다. 지난 3월 26일 국토교통부의 본인가를 얻어 롯데 AMC가 설립됐고 지난 4월 9일에는 롯데리츠에 대한 영업인가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바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러한 롯데리츠를 주목하고 있다. 기존 리츠들과 비교해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롯데그룹이 앵커(Anchor) 투자자로 참여해 배당 수익률의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될 것으로 기대되는 까닭이다. 특히 그동안 국내에 주로 설립됐던 ‘기간한정형 사모리츠’가 아닌 ‘영속형 공모상장리츠’인 점도 주목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알짜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테일 리츠가 나온다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며 “최근 상장 리츠가 투자자 인기를 얻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롯데리츠의 등장은 리츠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리츠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롯데쇼핑의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9일 롯데쇼핑 이사회가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롯데리츠에 현물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강남점. / 사진=연합뉴스.
9일 롯데쇼핑 이사회가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롯데리츠에 현물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강남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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