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손실을 당기순이익냈다고 그래프 표기···한전 측 “착오로 잘못 기재, 즉시 수정하겠다”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연도별 한전 손익계산서. 2018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그래프엔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기재했다. / 사진=한전 홈페이지 캡쳐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연도별 연결 기준 한전 손익계산서. 한전은 2018년 1조1744여역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그래프엔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기재했다. / 사진=한전 홈페이지 캡쳐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1조1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내며 2012년 이후 6년 만에 적자 전환했으나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 재무정보에는 이익을 냈다고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전력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주식투자자들에게 제공할 기업 정보를 정리한 IR센터 메뉴가 있다. 이곳에서 재무정보 내 손익계산서 메뉴를 클릭하면 연도별 연결 및 별도 당기순이익 수치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은 2018년 연결기준 1조1744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손익계산서 메뉴에 있는 그래프에는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표기했다.

별도기준으로도 한전은 1조952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봤으나 그래프에는 역시 1조원 이상의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기재했다.

다만 그래프 아래쪽에 있는 요약재무상태 표에는 사업보고서 내용대로 당기순손실을 냈다고 기재했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한전 홈페이지 손익계산서 메뉴에 들어가면 가장 상단에 그래프가 보이도록 배치돼 있어 홈페이지 방문자가 요약재무상태표까지 화면을 내리지 않으면 한전이 2018년 당기순이익을 낸 것처럼 오인할 수 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사에서 첫 과제로 수익성 개선을 꼽으며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시점까지 ‘비상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당시 “한전의 영업실적은 연결 재무제표로 평가받는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2018년 공공기관 경영정보’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공공기관 중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실 경영’이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전은 공교롭게도 회사의 얼굴인 홈페이지에 공개된 재무제표에 적자를 흑자로 기재한 것이다.

2018년 한전 사업보고서는 지난달 1일 공시됐으며 한전 홈페이지에도 관련 내용이 비슷한 시기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서 착오로 잘못 기재했다”며 “즉시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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