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우리·신한은행 외화대출금 증가율···전년 동기 比 각각 16.7%, 22.1%↑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본점. / 사진=각 사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본점. / 사진=각 사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외화대출금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두 은행의 외화대출금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두 은행의 원화대출 증가율보다 2배이상 웃돌았다. 최근 국내 은행들이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두 은행의 글로벌 진출 현지화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외화대출금은 올해 1분기 16조1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3조8000억원)보다 1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화대출금 증가율은 5.1%를 기록했다. 외환대출금 증가율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외화대출금 증가율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외화대출금은 9조1050억원으로 1년 전(7조3790억원)보다 2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화대출금이 8.4% 증가한 것과 비교해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두 은행은 최근 들어 다른 시중은행보다 현지화 영업 강화를 통한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는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해외 430개의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해외 현지법인은 우리아메리카은행,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브라질우리은행, 베트남우리은행, 우리웰스뱅크필리핀 등 총 10개사로 이뤄졌다. 

해외 현지 영업을 강화하게 위해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미국 정부의 SBA보증대출 등과 같은 신규 영역의 대출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는 텍사스, 달라스, 워싱턴, 시애틀, 시카고 등에 대출사무소를 개설했다. 또 작년 1월에는 중국에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개시하며 비대면채널을 통한 상품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우리은행이 지난해 6월 캄보디아 금융사 ‘비전펀드 캄보디아’를 인수해 세운 WB파이낸스는 2017년말 기준으로 지점수 118개, 직원 1385명에 이르는 예금수신과 소액대출이 가능한 금융사다. 우리은행은 이곳에서 작년 12월말 기준 대출금 218백만달러, 예수금 60백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외화대출금. / 도표=이다인 디자이너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외화대출금. / 도표=이다인 디자이너

신한은행도 지속적으로 해외 현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작년 12월말 기준 신한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20개국 163개로 구성됐다. 자회사인 해외 현지법인은 아메리카신한은행, 유럽신한은행, SBJ은행, 신한캄보디아은행,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신한베트남은행 등 11개사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재 30개 지점으로 외국계 은행 중 최다 채널을 보유 중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다양한 여·수신 상품을 통한 기업금융, 소매금융 및 신용카드 사업을 전개 중이다. SBJ은행도 신한은행이 100% 출자한 현지법인이다. 씨티은행에 이어 외국계로는 일본 내 두 번째, 한국계로는 유일한 현지법인이다. 현재 일본 전역에 걸쳐 10개 지점, 4개 환전소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은행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외화대출금을 보유한 은행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의 외화대출금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외화대출금도 지난해 말 약 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두 은행의 올해 1분기 외화대출금은 이달 중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해외 진출 뿐 아니라 해외 현지화를 통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점장만 빼면 해외 지점의 직원이 대부분 현지인들로 채워진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 및 한국 고객만 아니라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대출 등 영업을 벌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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