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통계청 ‘2019년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 발표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 침체로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4.1% 감소
자본재 전년 동기 대비 23.3%↓···수입제품 내수 점유율 26.3%↑

2019년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 / 자료=통계청
2019년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 / 자료=통계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 등 제조업 침체로 올해 1분기 제조업 내수·투자 규모가 4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본재 국내공급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3% 줄면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올해 1~3월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4.1% 하락했다. 국산제품 공급은 3.9%, 수입제품은 4.3%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5.4% 감소했던 제조업 국내공급은 지난해 4분기 2.9% 증가했다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제조업 공급 감소의 원인은 생산·투자 부진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부터 수출 부진이 이어졌고 지난해 1분기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최종재 국내공급은 소비재(-0.8%)와 자본재(-23.3%)가 모두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10.2% 줄어들었다.

국산 제조업 공급의 경우 기계장비와 기타운송장비 등이 줄어 공급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고, 수입 제조업 공급은 기계장비, 석유정제 등의 감소로 4.3% 하락했다.

세부 항목에서는 휴대용 전화기, 중형 승용차 등이 감소하면서 전체 소비재 공급이 지난해 1분기 대비 0.8% 줄었다.

자본재는 특수선박과 웨이퍼가공장비 등이 줄면서 2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간재는 D램과 자동차부품 등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0.2% 상승했다.

주요 업종별로 보면 1차 금속(1.9%)을 제외한 기타운송장비(-43.5%), 기계장비(-20.2%). 전기장비(-6.7%) 모두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국산과 수입 공급 모두 감소해 전체적인 내수시장 규모를 하락세로 이끌었지만, 수입 재화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점유비는 전년 동기 대비 0.1%p 상승한 26.3%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전자제품도 수입제품의 점유율이 54.1%에 달했고, 기타운송장비와 기계장비에서도 수입점유비가 각각 32.2%, 30.3%를 기록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최종재 중 투자에 많이 쓰이는 자본재가 많이 감소했다”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업종에 설비투자가 좋았다가 올해 기저효과로 국산·수입 제품의 국내 공급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