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물러서지 않겠다” 말해
오는 9일 열리는 장관급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고지 차지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4일 백악관에서 류허 부총리와 만났을 때 모습 .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4일 백악관에서 류허 부총리와 만났을 때 모습 . /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일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합의를 깨뜨렸다고(broke the deal)” 발언하며 다시 한 번 중국을 자극했다. 오는 9일(이하 현지 시간) 무역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8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패너마시티비치 유세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거론하며 “우리가 매기는 관세를 보고 있는가. 이것은 그들이 합의를 깨뜨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서 그들(중국 협상 대표단)이 날아오고 있다”면서 “우리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1년에 1000억달러 이상 받아들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이 우리의 노동자들을 편취하는 것을 멈출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과 사업을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강경한 발언은 무역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은 올해 초부터 수 개월간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오는 9일 미국 워싱턴에서 장관급 협상을 재개한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10일 워싱턴에 머물며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그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재협상’을 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10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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