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트럭터 동승하는 택시 프로그램, 장애물 피하는 슬라럼 등 운전 재미와 교육 한 번에 체험
아반떼 스포츠, G70 터보, 스팅어 등으로 서킷 드라이빙 만끽
레벨은 4단계로 나눠져···참가 조건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선 자동차를 이용해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 긴급 상황인 것 마냥 브레이크를 힘껏 밟고, 브레이크를 밟은 채 운전대를 조작할 수도 있다. 서킷(자동차 경주장) 질주의 즐거움은 상상 이상이다.

8일 강원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스피디움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드라이빙 아카데미가 열렸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10일부터 인제스피디움에서 드라이빙 아카데미와 함께 현대차, 기아차 그리고 제네시스 차량을 상시(연 80~100회) 체험할 수 있는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전문 인스트럭터로부터 수준 별 운전 기술 학습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레벨1(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단계)부터 레벨4(드라이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카레이서 수준의 단계)까지 4단계로 나뉜다. 각 단계는 저마다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레벨1은 슬라럼(장애물을 피하며 지그재그로 달리는 드라이빙), 긴급 회피 제동 등 실제 운전 상황에서 쓰일 만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반면 최고 단계인 레벨4는 서킷 레코드라인 학습, 레이스 매니지먼트 등 서킷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실시된다.

레벨1 슬라럼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최창원 기자
레벨1 슬라럼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최창원 기자

기자는 레벨1을 신청해 진행했다. 면허를 취득한 지 3년, 본격적으로 차량을 운전한 지 2년이 조금 넘은 초보 드라이버다. 4시간의 짧은 교육이었지만, 잘못된 습관을 지적받고 고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은 동영상 교육부터 시작됐다. 운전자석 레그레스트의 용도(왼 발을 올려놓는 곳), 운전대 조작법 등을 배웠다. 실무 교육은 벨로스터 1.6 터보와 K3 GT를 탑승해 각종 슬라럼, 긴급(회피) 제동, 서킷 체험 주행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모든 교육이 끝난 후엔 택시(전문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하는 프로그램)를 경험할 수 있었다. 참고로 실제 아카데미에선 택시 프로그램은 레벨2부터 진행되고, 서킷 체험주행은 전체 서킷 중 절반으로 제한된다.

1차 교육은 일상 주행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장애물을 지그재그로 피하는 슬라럼부터 가속 후 브레이크를 있는 힘껏 밟아보는 긴급 제동 등 주행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들이었다. 인스트럭터는 장애물을 건들더라도 최대한 가속하고, 운전대를 거칠게 조작하라는 등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차량들이 주행하고 있다. 서킷 주행이 처음이라면 빈 속으로 가는 것이 좋다. /사진=현대차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차량들이 주행하고 있다. 서킷 주행이 처음이라면 빈 속으로 가는 것이 좋다. /사진=현대차

이어 진행된 서킷 주행 프로그램은 앞선 교육들과는 느낌이 달랐다. 앞선 교육들이 실제 상황을 염두한 ‘의미있는 교육’이었다면, 서킷은 ‘재미있는 교육’이었다. 운전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일정 속도 이상으로는 가속하지 않았지만, 급커브가 연속되는 등 충분한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서킷 체험 차량은 아반떼 스포츠, G70 터보, 스팅어 등으로 구성됐다. 차량은 대여 비용이 있으며 각 1만~2만원 정도의 금액 차이가 있다.

교육이 끝난 후 택시 프로그램에선 G70 터보에 탑승했다. 인스트럭터의 서킷 주행은 실제 레이스의 60% 수준이었음에도 기자의 서킷 주행이 민망하리만큼 빠르고 부드러웠다. 실제 행사에서 G70을 탑승할 경우 ‘드리프트(코너를 돌 때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뒷바퀴가 옆으로 미끄러지는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참가비는 레벨에 따라 5만~60만원 수준이다. 각 레벨엔 참가 조건이 있다. 예를 들어 레벨1은 운전 면허증이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지만, 레벨2 교육을 받기 위해선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이수’ 경험이 있어야 한다.

다만, 서킷 주행 경험이 없는 참석 희망자의 경우 속을 비우고 가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서킷 주행 및 택시 체험은 대관령 옛길을 주행하는 것보다 2~3배 어지러웠던 것 같다.

현대차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선 벨로스터부터 G70까지 다양한 차량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선 벨로스터부터 G70까지 다양한 차량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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