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국회복귀, 추경안·민생개혁법안 등 처리 여부 주목
이 신임 원내대표 “집단 사고 근거해 협상할 것”···‘적정한 타협점’ 찾아 국회정상화 중책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인영 의원(왼쪽)이 8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인영 의원(왼쪽)이 8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임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되면서 경색된 정국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 중인만큼 국회로 복귀시키고, 추가경정예산안, 개혁입법 등 과제들의 해결 여부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를 열고 이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1차 투표에서 이 의원은 54표를 득표하며 노웅래 의원(34표), 김태년 의원(37표) 등 후보들을 앞섰고, 결선 투표에서 76표를 얻어 김 의원(49표)을 제치고 당선됐다.

선거제 개편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법안,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을 연계한 패스트트랙 지정과정에서 갈등을 겪은 여야는 현재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폐회한 4월 임시국회에서는 본회의가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고, 5월 임시국회 개회도 요원한 상태다.

국회의 파행이 지속될 경우 정부‧여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민생‧개혁입법 등에 제동이 걸리게 되고, 당장 급한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경안 처리에도 차질이 생기게 된다. 때문에 이 신임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한국당의 국회 복귀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현재의 국회 파행정국과 관련해 홍영표 전임 원내대표를 향해 “우원식 전 원내대표가 물려줬던 (국회 파행의) 정세는 후임 원내대표에 다시 안 물려주실 줄 알았는데 너무 강력한 과제를 남겨놓고 가셨다”며 “페널티 에어리어 직전에서 프리킥을 얻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작전을 잘 짜서 마지막 골까지 성공시키는 것이 과제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상호·우원식·홍영표 전 원내대표의 지혜를 경청해서 우리가 반드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대야(野) 협상력과 관련한 언급도 했다. 그는 “제가 협상을 잘 할지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협상하지 않고 의원님들 128분 전체가 협상한다는 마음으로 움직이겠다”며 “늘 지혜를 구하고 우리 의원총회가 협상의 마지막 단계가 될 수 있도록 해서 집단 사고에 근거해 협상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의 이른바 ‘까칠남’ 이미지에 대해서도 “고집 세다는 평을 깔끔하게 불식하겠다. 부드러운 남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다시 까칠하거나 말을 안 듣고 고집을 부리거나 차갑게 대하면 지적해달라. 바로 고치겠다. 그때는 머리를 탈색해서라도 바로 그렇게 하겠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향후 이 신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대표단이 구성되면 이를 계기로 한국당도 국회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당 입장에서도 국회가 파행을 지속하며 민생‧개혁법안 등을 처리하지 않을 경우 내년 총선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적당한 명분’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사과 선행’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적정한 타협점’이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신임 원내대표의 ‘묘수’가 주목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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