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에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건립 추진···GS칼텍스·SK에너지 등 지정학적 이점 살린 신사업 속속 추진 중

'고양 복합에너지스테이션' 조감도 / 사진=현대오일뱅크
'고양 복합에너지스테이션' 조감도 / 사진=현대오일뱅크

국내 정유업계가 주유소의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추세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휘발유·경유·LPG·수소·전기 등 모든 수송용 연료를 한 곳에서 판매하는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바탕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6월 울산에서 문을 열었는데, 수도권에서도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8일 현대오일뱅크는 경기도 고양시에 최소 6600㎡, 최대 3만3000㎡ 규모의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동인구에 비해 대체에너지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수도권에 첫 선을 보이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더불어 향후 지속적으로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늘려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태양광발전시스템, 옥상 녹화 등 친환경 요소들을 종합해 건축할 예정이라고 밝힌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건립을 위해 지난 7일 고양케이월드, 고양도시관리공사 등과 ‘고양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 내 복합에너지스테이션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복합단지는 첨단자동차 클러스터부터 전시·튜닝에 이르는 자동차 문화공간 조성 프로젝트다.

현대오일뱅크와 더불어 정유업계는 최근 다양한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와 SK에너지는 지난해 6월 물류 스마트업 ‘줌마’와 손잡고 주유소를 택배수거지로 사용하는 ‘홈픽’을 선보인바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주유소 내 스마트보관함을 설치하고 택배보관 및 중고거래 등을 가능하게 한 ‘큐부’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GS칼텍스는 LG전자와 함께 ‘에너지 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을 계획 중이다. 주유‧정비‧세차 등과 같은 기본적인 주유소서 제공하는 서비스 외에 전기차충전‧셰어링‧경정비 등을 함께 아우르겠다는 취지다. 이 밖에도 주유소별로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강화하고 편의점 등을 입점 시키는 등 변화에 발맞추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편의증진을 도모함과 동시에 대로변에 위치한 주유소의 지정학적 위치를 살리고,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노리는 사업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각 업체별로 관련 사업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에도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갖춘 주유소들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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