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월급 감소” VS 사측 “임금 보전하면서 추가 채용 어려워”
파업 시 광역버스 500여 대 멈춰···시민들 불편 불가피

서울 한남대교 북단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태운 광역버스들이 도로 위를 지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남대교 북단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태운 광역버스들이 도로 위를 지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주 52시간제 도입을 두고 버스업계의 총파업을 결정할 찬반 투표가 8일 진행된다. 이날 찬반 투표 대상은 양주, 용인, 하남, 구리, 남양주, 포천, 가평, 파주, 광주, 의정부, 의왕, 과천, 군포, 안양 등 14개 시·군에서 광역버스를 운영 중인 15개 버스업체 소속 노조원들이다. 이들 지역은 서울과의 인접성이 우수한 곳들이 대부분으로, 광역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이들도적지 않다. 만일 투표결과에 따라 파업이 시행되면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들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노조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는 이날 오후 나올 예정이다.

이들은 도가 지난해 4월부터 시행 중인 버스 준공영제에 참여 중이다. 앞서 노조 측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추가 인력 채용과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경기지역 버스 운전사의 경우 주 52시간제를 적용 시 근무일수가 3~4일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초과근무수당이 감소하고 임금으로는 월 최대 110만 원 정도 줄어든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다만 사 측이 수익성 저하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호소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최종 노사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파업 찬반투표가 결정됐다.

이번 찬반투표 결과가 파업으로 나오면 이들은 오는 15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과천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지하철은 너무 번잡해 파업이 결정되면 당분간 자차로 출퇴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준공영제에 참가하지 않는 수원, 성남, 고양, 화성, 안산, 부천 등의 업체 소속 광역버스는 파업 여부와 관계없이 정상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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