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내 선호도 낮은 방배3동 언덕 입지 불구, 고분양가 책정 원인으로 꼽혀

서울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 / 사진=GS건설
서울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 / 사진=GS건설

 

정부의 강남권 정비사업장 속도 조절 정책으로 희소성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됐던 강남권 분양시장에서 서울 여타지역보다도 낮은 청약경쟁률이 나왔다. 이 사업장은 올해 강남권 마수걸이 분양사업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견본주택 개관 및 청약일정이 확정되면서 되레 시장의 열기가 식었고 결국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놓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입지에 비해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았던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다만 1순위 청약에 앞서 무순위 청약으로 6738명의 청약자가 몰린 바 있는 만큼, 분양은 순조롭게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방배그랑자이(방배 경남아파트 재건축)는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256가구 모집에 2092명이 신청하며 평균 8.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A형은 62명 모집에 824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13.2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59B㎡ 11.00 대 1 ▲84B㎡ 9.00 대 1 ▲84A㎡ 7.10 대 1 ▲74A㎡ 6.97 대 1 ▲84C㎡ 3.82 대 1 ▲74B㎡ 3.2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방배그랑자이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원인으로는 고분양가가 꼽힌다. 이 곳 분양가는 3.3㎡당 평균 4687만 원으로, 전용 84㎡ 기준 15억 원 내외로 책정됐다.

방배동은 노후한 단독주택이 많아 강남3구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편에 속한다. 특히 해당 사업장 지역인 방배3동은 방배동 내에서도 개발이 덜 돼 집값이 가장 저렴하다. 집값이 낮다는 이유로 언덕입지, 비인기 학군 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수요층이 강남 거주자는 물론 비강남권까지 매우 넓다. 그러나 이같은 입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평 당 5000만 원에 육박하는 분양가는 지나치게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총 분양가 9억 원이라는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금 승인 상한선에 걸리면서 중도금(통상 분양가의 60%) 집단대출도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다만 분양 마감은 순조롭게 마칠 것으로 보인다. 무순위 청약에서는 구름인파가 몰려서다. 한 시장조사 업체 관계자는 “미계약 물량이 나올 수는 있지만 미분양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무순위 청약자들이 이른바 줍줍으로 분양 마감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방배그랑자이는 지하 5층, 지상 최고 20층, 8개동, 전용면적 54∼162m² 총 758가구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m² 77가구, 74m² 53가구, 84m² 126가구 등 총 25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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