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2018년 50세 이상 환자 분석
작년 50대 이상 환자, 1명당 평균 6.7개 질병으로 병원 찾아

서울 소재의 한 병원 입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소재의 한 병원 입구 모습. / 사진=연합뉴스

50대는 고혈압과 당뇨, 60대는 치아, 70세 이상은 치매가 많이 발생해 주의해야 한다는 국가 질병 통계가 나왔다. 나이가 들수록 진료비 부담도 증가했다. 지난해 1인당 진료비는 70세 이상이 47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부모님의 건강한 노년생활을 위해 주의해야 할 질병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환자는 1명당 평균 6.68개의 질병으로 병원을 찾았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5.49개, 60대 6.69개였고, 70세 이상 환자의 질병 개수는 7.77개에 달했다.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한 환자 수는 50대가 약 858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60대는 약 597만명, 70세 이상은 약 490만명으로 줄었다.

연령별 주의해야 할 질병은 50대는 고혈압과 당뇨병, 60대는 치아 관련 질병, 70대는 치매였다. 고혈압과 당뇨병의 경우 70세 이상 환자가 가장 많았다. 50대에 접어들어선 진료를 받는 숫자가 40대와 비교해 고혈압이 127%, 당뇨가 121%로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 50대는 173만명이 고혈압 진료를 받았다. 40대보다 97만명 많았다. 50대 당뇨병 환자 숫자는 81만명으로 40대와 비교해 44만명 많았다. 50대 환자의 질병별 1인당 진료비는 고혈압 12만2452원, 당뇨병 22만6883원이다.

고혈압 연령대 증감률 /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고혈압 연령대 증감률 /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50대에는 백내장과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많았다.  40대보다 324.6% 이상 높은 21만명이 50대에 들어 백내장 진료를 받았다. 퇴행성 관절염은 40대에 비해 184.4% 늘어난 91만명이다. 

구강 악화는 60대에서 많이 나타났다. ‘치아 및 지지구조의 기타 장애’ 질병의 증가율이 234.7%로 높았기 때문이다. 60대에서 치아 관련 질병 진료가 늘어난 이유는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만 65세부터 시작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65~69세 중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환자는 27만명이다.

70대에는 치매를 조심해야 한다. 지난해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입원 또는 외래 진료를 받는 70세 이상 환자 수는 60대보다 각각 2517%(치매 입원), 1272%(치매 진료) 큰 폭으로 늘었다. 치매 진료비는 381만1840원에 달했다.

또 65세 이상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틀니도 70대 환자의 시술이 많았다. 지난해 14만명으로, 60대(7만명)의 두 배였다. 80대 이상은 6만명이었다.

1인당 진료비는 70세 이상이 478만6652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6.8%로 다른 연령층을 웃돌았다.

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심사평가원이 어버이날을 맞아 분석한 ‘부모님 연령대별 주의·대비해야 할 질병’을 참고해 부모님의 건강을 미리 챙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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