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적극 추진으로 활로 모색하는 우리금융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 자본확충으로 성장 기반 마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롯데카드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려던 두 금융지주의 고민이 깊어졌다. 두 회사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매물 찾기에 계속해서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 ‘몸 사린’ 하나·우리금융···순위 다툼·비은행 강화 전략 원점으로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 비중은 5.1%에 불과하다. 하나금융은 13.7%로 두 금융지주 모두 신한금융지주(36.2%), KB금융지주(35.8%)와 비교했을 때 비은행 부문이 상대적으로 약세다.

이를 의식한 듯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모두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했다. 하나금융은 금융지주 단독으로 참여한 반면 우리금융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나섰다.

업계에선 둘 중 한 곳이 롯데카드의 새 주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금융사인 만큼 카드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금융지주라는 점이 금융당국의 인가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현재 4대 금융지주(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 중 3·4위를 다투며 치열하게 접전 중이다. 또한 양쪽 모두 카드사를 가지고 있으나 업계 순위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에서 롯데카드 인수는 금융지주사로서나 카드사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중요한 관건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국내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위 다툼이나 비은행 강화 전략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 지속적 M&A 추진· 비은행 계열사 자본 확충으로 전략 수립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모두 롯데카드 인수에선 고배를 마셨지만 새로운 매물 물색과 투자·보험 등 은행 외 금융사 자본 확충 등으로 비은행 부문 전략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금융지주 체제 전환 첫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확정지으며 비은행 계열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역시 지난달 3월 열린 주총에서 M&A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손 회장은 “올해부터 금융그룹으로 전환해 은행이 아닌 금융그룹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겠다”며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 말했다.

하나금융은 M&A뿐만 아니라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들의 자본 확충에도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지난해 총 1조2000억원 규모로 하나금융투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그 외에도 하나캐피탈 완전자회사 편입, 하나생명 자금 지원 등을 진행하면서 비은행 부문 성장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 M&A는 규모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외형 확대는 지양하고 주주, 손님의 이익과 기업 가치 상승에 최대한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비은행 부문의 미래 성장 기반 마련뿐만 아니라 그룹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M&A 방안을 지속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