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대 기반 파일럿 테스트 준비 중···내년 연말 이후 양산 전망
대형 OLED 시장 진입·고객사 확보 어려운 점 부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 사진 =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 사진 =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대형 패널 투자를 2분기 초까지는 결정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미뤄지는 분위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에 이어 대형 OLED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실제 양산을 결정하더라도 시점은 내년 말이나 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7일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파일럿 차원에서 70인치, 55인치 등 제품을 만들어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식 양산 시점은 내년 연말이나 2021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이고, 그전까지 장비들을 준비하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기존 8세대 LCD 생산라인을 QD-OLED 라인으로 전환 투자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캐논토키도 삼성디스플레이에 파일럿 라인 투자에 맞춰 대형 OLED 증착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연내 개발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내 LCD 생산라인 1곳을 QD-OLED 파일럿 생산을 위한 설비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8세대로 불리는 LCD 생산라인을 전환하게 되는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라인 전환이 시작될 경우, 내년 파일럿 라인 하나를 가동하는 데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파일럿 라인 외에 양산라인 투자에 대해서는 시황에 따라 투자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대규모 신규 투자를 단행하기엔 대형 OLED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을 뿐더러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양산을 본격화할 10.5세대 전환투자 시점에 주목한다. 당초 업계선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 심의위원회를 통해 10.5세대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련 투자 심의위원회는 4월 초에 진행됐고 현재 여기에 대한 내용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달 보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 10.5세대 투자 여부에 대해선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전환 투자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제기한다. 그간 중소형 OLED 개발에 치중한 삼성디스플레이에게 있어 사업 진입 장벽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뚜렷한 고객사 확보 없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엔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마이크로 LED, QLED 투 트랙으로 간다는 전략을 발표한 상태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갑작스럽게 QD-OLED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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